2014년 9월 18일 목요일

[뻘글] 약자를 조롱하는 자칭 인권운동가 임근준

자칭 "전직" LGBT 운동가, 미술문화평론가라는 임근준이라는 자가 있다. 뭔 이름이 여러 개나 되는 사람인데, 위 이미지는 그 자가 지난 9월 14일 트위터에다가 쓴 트윗이다(원본 트윗은 현재 삭제되어 있다). 임근준은 심심하면 트위터에 한국의 미개한 유교 문화를 성토하고 오만가지 병폐의 원인을 모두 유교의 탓으로 돌리는 스고이한 현대문명진단으로 명성을 날려온 바, 그때마다 트위터의 역사 전공자들에게 비웃음을 사 왔다(예시). 그랬더니 드디어 그에 대한 반응을 남기셨는데 그 반응이 위와 같은 것이다.

임근준이 트랜스젠더에 대해 헛소리를 했을 때(원본 트윗은 삭제됨)도 나 역시 그저 소위 "조리돌림"이라고 하는 RT 이후 비웃기만 하고 말았다. "모르면 배워야죠" 라고 해놓고 차단을 먹이는 오래된 수법 역시 그러려니 했다. 이 자는 이소리 저소리 되는대로 주워섬기며 배설하고, 그에 대한 비판이 들어오면 인신공격으로 대응하는 것이 일상다반사인 인간으로 이미 유명했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그런 숱한 유사 행위들과 같은 경우가 아닌가. 그런데 나는 왜 이 귀한 시간을 쪼개서 굳이 이런 글을 쓰려고 하는가. 간단히 말해 임근준의 이번 헛소리는 다층적으로 쓰레기이기 때문이다. 차단쟁이 임근준이 그저 불통의 아이콘이라는 느낌에 불과했다면, 이 두줄짜리 트윗은 그야말로 임근준이라는 인간의 수준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고 하겠다.

우선 임근준은 남의 전공 분야를 함부로 조롱했다. 그 자체로도 충분히 논란이 될 만한 일이다. 물론 분야에 대한 비판 또는 비난이 항상 지탄받을만한 일은 아니다. 대부분의 현대 과학자들과 심리학자들은 정신분석학에 대해 비판적이며, 분야 자체가 폐기처분되었다 또는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학문적 논리에서 나오는 귀결, 임근준의 "무능한 학문인 사학" 운운은 어떤 컨텍스트에서 나온 것인가?

사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트위터의 "담륜"(대화명 @sldn1206)씨가 더할 것도 뺄 것도 없이 아주 간결한 정리를 내려준 바 있으니, 그대로 직접인용하겠다.
근거조사도 없이 말을 내뱉다가 쫑코먹고, 그것을 인신공격적 빈정거림으로 해결하면서 또 근거없는 말을 뱉다가 양 사이드에서 공격받은 것을. 인정투쟁으로 몰아가시느라 참 고생하십니다 그려.
애시당초 이 논쟁은 자신이 유교를 왜 그렇기 판단하는지에 대한 타당한 근거를 제시했으면 될 문제를, 남의 전공 운운하면서 인싱공격의 오류를 저지르다가 그 가운데서도 또 중국의 기초과학 운운하는 소리를 했으니, 근거나 인격의 양측면에서도 까이는 것.
쉽게말하자면 비유하자면 창조론 주장하는 어느 유명 필진에게, 순수과학도들이 반박을 했더니 "과학도들 먹고는 살 만하냐? 왜 자본주의 사회에서 쓸모도 없는 순수과학이나 하고그래?ㅋㅋㅋ"라고 대응한 거랑 마찬가지란 겁니다.

그리고 사실 다음 지점이 더 빡치는 것인데, 임근준은 가난뱅이를 운운하며 가난을 조롱했다. 가난뱅이 집안의 자식들은 학문을 하면 안 되는 것인가? 그것이 안타까워해줄 일인가? 임근준과 어울리기로 잘 알려져 있는 자칭 좌파 "논객" 노정태는 임근준을 옹호한답시고 이런 트윗을 올렸다.
전통적인 문사철은 모두 부르주아 또는 귀족들의 전유물. 그 사실을 도외시하면 울화만 쌓일 뿐.
역시 이 땅의 "좌파"는 이런 수준을 갖춰야 하는 것인가 싶어 무릎을 탁 치게 만든다. 임근준도 좋다꾸나 이걸 RT했으니 자신도 여기에 동의한다는 것으로 받아들여도 되겠지. 그러고서 노정태는 사마천은 고자가 되었지만 문사철의 재능을 꽃피웠다면서 질 낮은 조롱까지 잊지 않았다. 임근준이는 이것도 좋다꾸나 RT하더군.

우리가 사는 사회는 자본주의 사회다. 돈은 곧 권력이다. 사회적 약자를 구분해낼 수 있는 기준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절대적이고 우선하는 기준은 무엇보다도 돈이다. 서울 토박이 남자 이성애자와 조선족 여자 동성애자가 있다고 할 때, 전자는 고시원 쪽방살이를 하고 있고 통장에 30만원 있는데 후자는 강남에 아파트를 가지고 있다면(실제로 그럴 수 있는지는 차치하고), 누가 실질적 사회적 약자인지는 자명하다. 그리고 우리는 강자에 대한 조롱은 풍자라고 하지만, 약자에 대한 조롱은 폭력이라고 한다.

그리고 임근준은 자신이 폭력을 저질렀다는 사실마저도 제대로 모른다. 자신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자 한다는 대꾸가 "중국에 감정이입하는 사람들이 많다"라는 둥 하면서 되먹지 않은 현대문명진단을 또 내놓고 있는데, 압권은 이것이었다.
평소에 가면을 잘 유지하던 분들까지 부들부들-모드인 걸 보면, 뭔가 빅 버튼이었구나. 제 전공에 별 쓸모가 없다는 사실이 그렇게 괴롭나?
가난해도 훌륭한 연구자가 될 수 있는 것은, 당연지사. (아니라고 말한 사람도 있나?) 하지만, 먹고 사는 일이 너무나 중요한 분노의 청년이 평정심을 유지하며 연구를 지속하지 못하는 것도, 당연지사. 연구자 제1의 덕목은 둔감력과 무거운 엉덩이.
이리저리 버튼 눌리는 내면--통제 불가의 울화가 지배하는--으론 결코 연구자가 되지 못한다고. 제 분야에서 남들이 무시해도 묵묵히 10년을 뚝심있게 버텨야 하는데.
분노는 내면을 갉아먹는다. 망가진 내면으론 객관적 시각을 기동시킬 수 없고.

그는 자신이 폭력을 행위했다는 사실을 인정조차 하지 않고, 버튼을 운운하면서 자신의 폭력에 대해 정당한 항의를 하는 사람들을 분노조절장애에 걸린 병신으로 몰아붙이고 있다. 거기에다가 "분노는 내면을 갉아먹는다" 운운하면서 훈수를 놓으며 인생의 스승 노릇까지 하려고 앉았다. 임근준의 추종자들 중 일부는 선생이 필요하다 어쩌구 하면서 맞장구를 치더라.
출처
여기까지 읽고 저 자에 대한 화가 치밀지 않는 사람은, 가슴에 손을 얹고 "누가 가난뱅이 집안 자식에게 무능한 학문인 XX를 전공하라고 부추겼을까..." 라는 말에서 XX에 자신의 "전공"은 들어가지 않을지 생각해 보자. 본인은 사학과 마찬가지로 순수학문이라고 할 수 있는 천문학을 전공하고 있고, 초등학교를 입학하기 전까지는 네 식구가 남의 집 방 한칸에 세들어 살며 짧지만 기억에 남는 가난을 겪었다. 물론 나의 알량한 가난체험은 아직 가난에서 탈출하지 못한 사람들에게 심한 실례가 되겠지만, 임근준이의 표현마따나 "빅 버튼"을 누르기에는 충분했다.

나이 마흔 넘어서(이 나이도 이것 덕분에 알게 되었다) 서울대에서 강의하고 책도 써서 팔아먹는 임씨가 그의 유교 운운 짓거리를 비판하는 사학 전공 학생들보다 약자라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물론 그는 오픈리 게이지만, 인생에 있어 안정궤도에 안착했음은 명백하다. 한참 예전의 커밍아웃 강요 논쟁에서도 그랬지만, 이미 안전한 위치에 올라선 자가 이런 짓거리를 자행하는 것을 보면 가증스럽기 그지없는 것이다. 위로 올라갈 수 있는 사다리는 한정되어 있는데, 이미 위에 올라간 이가 아래에서 이전투구하는 이들을 보면서 팝콘을 뜯어먹고 가끔씩 팝콘 부스러기 따위를 잠언인 마냥 던져주면서 자기가 은혜를 베푼 줄 착각한다.

본인은 MTF 트랜스젠더, 정확히는 트랜스섹슈얼이다. 아직 돈도 없고 수입도 없어 정신과 이상의 치료는 엄두도 못 내고 있고, 집에 커밍아웃도 하지 못했다. 트젠 중에서도 트랜스섹슈얼은 사회적 멸시에 더해 경제적인 요소로 인해 이중고를 겪는다. 그런 상황에서 자칭 LGBT 인권 운동가의 가난한 약자를 조롱하는 행위는 그야말로 증오스럽다. 요 몇년간 인간에 대해 이토록 순수한 증오를 느껴본 적이 없는 것 같다. 그리고 저런 자가 운동가입네 하면서 등에 힘주고 다니는 꼬락서니를 보면 그 운동에 대한 믿음도 짜게 식는 것이다.



추신. 사학보다도 더 "무능"한 미술평론을 하시는 임근준 "선생"께서는 집에 오죽 돈이 많으셨나보다.


추추신(2014-12-21):

추추추신(2015-01-19):
“그간 뭣들 하셨소?”
게이가 나치도 될 수 있는데 게이가 네오콘 좀 한다고 해서 이상할 건 없지만서도 미국의 우파 게이들이 차별금지법에서 성정체성은 빼자고 했던 걸 기억해 보면 내가 거기에 대해서 두려움 정도 느낄 권리는 있지 않읍니까? ㅎㅎㅎ

댓글 4개:

  1. 하여튼 평론가니 기고가니 논객이니 하는 직업을 금지시키는 법을 만들어야 한다. 인간들이 혓바닥만 길어가지고 남 깔아뭉개는 걸 정언명령으로 알고있음.
    남을 조롱해놓고는 상대방이 화내면 그사람의 자기자존감이 부족해서 그런거라고 왈왈대는 인간들은 게이고 좌파고 이전에 인간이 좀 되시길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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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여섯 빛깔 무지개] 제16회 '하리수 언니, 이제 제 시대에요-트랜스젠더 커리어우먼 차세빈' _ 진행: 임근준/이정우 _ 후원: 인천문화재단 http://www.podbbang.com/ch/7776?e=21544284

    귀기울여주셔서 감사합니다. 꾸벅.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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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세계에서 가장 쓸모없는 직종을 고르라면 평론가라는 작자들이 순위권 내에 들 것 같은데 말이죠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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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약자 코스프레하는 반민중적인 집단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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