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7월 10일 목요일

[번역] 신지의 신지에 의한 신지를 위한 보간 #EX3

아야나미의 고기 기피증을 이러쿵저러쿵 할 생각은 없다. 아직 그럴 단계도 아니고.
단순히 무작정 싫어서 호불호를 가리는 것이라면 다른 식품으로 보충시킬 거니까 대단한 문제도 아니다.
주의주장이 있는 채식주의자라면 말할 필요도 없지만, 아야나미는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그런 기조를 익히는 교육을 한 적도 없고, 라멘도 먹을 줄 안다.
엄격한 채식주의자들은 계란, 유제품은 물론이고 꿀이나 효모를 사용한 빵조차 먹지 않는다. 더 나간 사람들은 당근을 먹으면 당근을 죽이게 되니까, 차를 마시면 차나무를 괴롭히게 되니까, 나무열매를 먹으면 번식을 방해하게 되니까, 그런 이유로 과일밖에 입에 대지 않는다고 한다.
닭고기・계란・전갱이나 고등어 부시(역자 주―다랑어로 만드는 가츠오부시 대신 전갱이나 고등어를 쓴 것)가 가득한 라멘 역시 당치도 않다. 이전에 먹으러 갔던 가게는 돈코츠 스프였기 때문에 더욱더.
체질의 문제라고 생각되지만, 「못 먹겠다」가 아닌 「싫다」라고 하므로 다른 것이다.

이렇게 별 쓸데없는 걸 곰곰히 생각하고 있는 것은, 단골 슈퍼에 베지미트(vegemeat) 코너가 생겼기 때문이다.
베지미트란 대두나 소맥 등의 식물성 원료로 만들어지는 고기 대용품으로, 내가 곧잘 아야나미에게 만들어주는 고기모도키의 제품판이라고 할 수 있다.
미국 제2지부 소멸, 에바 삼호기의 이관에 수반하여 많은 인원이 본부로 이동되었다.
당연히 그중에는 미국인이 많다. 나라 전체가 건강 강박증에 걸린 것 같은 곳에서 유입이 들어온 만큼 이런 식품이 팔리게 된 것일까.
동물은 죽이지 않지만 고기는 먹고 싶다니, 인간이라는 생물은 무슨 업이 그렇게 깊은 걸까.
세컨드 임팩트 이후 부흥기에는 일본에서도 만들어지곤 했지만, 단백질이나 글루텐을 추출해서 만든다는 것 자체가 사치였고, 보통의 식육류가 유통되기 시작하자 그림자마저 없어졌다.
실제 문제로 소맥이나 대두도 길러낼 수 없는 메마른 땅은 목초를 심어 낙농하는 수밖에 쓸모가 없다. 인구가 격감했다지만 경작 가능지는 그 이상으로 줄었다. 토지를 놀릴 여유 따위는 지금의 인류에게는 없었다.
그런 의미로 한정한다면 고기는 결코 사치품이 아니다.
……아니, 소고기보다는 돼지고기, 돼지고기보다는 메뚜기가 효율은 높은 것 같아. 역시 사치는 사치인가?
그런 생각을 하면서 원재료 표시를 보니 마이코 단백질(사상균Fusarium유래)라고 쓰여 있다. 이런 거라면 경작지 문제나 추출 과정의 낭비와도 무관할지도 모르겠다. 테크놀로지는 날로 진보하고 있는 모양이다.
모처럼이니까 한 봉지 정도 쇼핑카트에 투척. 고기모도키는 만들면서 꽤 손이 가는 음식이기 때문에, 이걸 쓸 수 있다면 조금은 도움이 될 터다.

「미사토~오 이거 사자아~」
아스카가 안고 온 것은 감자칩 봉지다. 패키지가 녹색인 걸 보니 와사비 맛인가?
「에바 파일럿이 정크 푸드는 그만 좀 먹어」
보는 눈이 있으므로 작은 목소리.
「에~」
「「에~」가 아니야. 감자칩 정도는 직접 튀겨서 만들어 줄 수 있으니까.」
「부~. 근데 이거 와사비 맛이야.」
「「부~」가 아니야. 와사비 딥도 만들어 줄테니까.」
「비어클리히(wirklich; 영어의 really)? 알았어. 그럼 갖다 놓고 올게.」
발길을 돌려 뛰어가는 아스카의 저편에서 신지가 허둥지둥 되돌아갔다. 손에 들고 있던 건 뭐야 스낵 과자였나.

자, 아야나미는 어디에 잡혀 있을까?
호기심을 발휘하는 걸 느끼기 시작한 아야나미는 쇼핑에 데리고 올 때마다 어딘가에 정신이 팔린다.
오늘은 도대체 어디에 관심이 끌렸을까, 그걸 알아보는 것도 요새의 즐거움 중 하나였다.


끝 終劇
2006.12.04 DISTRIBUTED
2008.02.18 PUBLISHED
2014.07.10 TRANSLATED

제9회 에바 소설 2007년 작품 인기 투표】에서 과분한 지지와 평가를 받았습니다.
투표해 주신 분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이번 편과 함께 감사드립니다. 고맙습니다.


원문 シンジのシンジによるシンジのための 補間 #EX3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