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4월 20일 일요일

[횡설수설] 생존 보고

그간 격조하였습니다. 3개월+ 만이군요.

지난 번역 분량에서 호기롭게 "기대해 주세요" 라고 말씀드린 주제에 지금까지 업데이트를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간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우선 전공 수업을 들어가기 시작했고, 아무리 해도 진전이 없는 막막한 상태입니다. 당장 다음주에 중간고사가 있는데, 도무지 뭐가 뭔지 미칠 것 같습니다. 마음 뿐 아니라 몸도 안 좋아서, 감기다 장염이다 뭐다 해서 계속 잔병치레가 이어졌습니다. 매양 골골대고 강의 중에는 쳐 조니 학습에 진전이 있을 리가 없지요.

더불어 작년 여름에 잠깐 하다가 때려치웠던 정신과 상담을 다시 시작했습니다. 이번에는 항우울제를 받고 있습니다. 공부든, 그림이든, 글쓰기든, 번역이든, 사람 사귀는 것이든 도대체 내가 제대로 할 수 있는 건 없는 것 같아요. 항우울제를 먹으니 불면증이 심해져서 낮에 졸고 해서 약을 한번 바꿨습니다.

또 거창하게 들릴 지 모르겠지만 일종의 정체성 고민(?)도 하고 있습니다.

공부 뿐만 아니라 여러 방면에서 거대한 벽을 마주한 것처럼 갑갑합니다. 휴학을 하고 어디 훌쩍 다녀왔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종종 듭니다. 예전부터 오키나와를 한번 꼭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데요..

두서없이 쓰다 보니 징징대는 글이 되어버렸습니다만, 번역을 비롯한 활동들을 그만둘 예정은 없습니다. 신지*3 는 속편들까지 모두 번역하는 것을 제 자신과의 약속으로 삼고 있으니까요. 이메일로 몇 번 연락을 나눈 원작자 dragonfly 님은 좋은 분이시고, 그분과의 인연이 지속되었으면 하는 마음도 있습니다.

중간고사 기간이 끝나고 5월이 되면 지금보다는 여유가 있을 것 같습니다. 가능한 한 그때 꼭 다시 인사드리겠습니다. 당장은 몸도, 정신도 전혀 여유가 없으면서, 동시에 하는 일의 효율은 전혀 없는 미칠 것 같은 상태입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댓글 1개:

  1. 건강이 먼저니 무리하지 마시고 몸관리 잘하셔서 기운차리셨음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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