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3월 28일 수요일

[번역] 신지의 신지에 의한 신지를 위한 보완 제10화

「그래서, 뭐야. 이번에는 리츠코가 사도를 섬멸하는 거야?」
발령소에 데려오자마자 아스카가 딱 잘라 내뱉은 말이 바로 이 말씀이었다.
지저호수에 마중을 나갔더니, 샤워를 하고 옷까지 갈아입은 상태였다. 오는 길 내내 사정을 설명했지만.
「그럼 이번에 에바는 못 쓰는 거지.」
「그럼 좋네.」
「…그래.」
「너희들 바보야? 이거 비꼬는 거란 말이야!」
말다툼이 시작되려 해, 빨리 발령소에서 나가 달라고 부탁했다.
어차피 마이크로머신과 같은 이 사도에 에바는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이다.

…………

다기능 회의용 테이블을 아래쪽에서
밀어 올려 즉석 미팅룸을 만들었다.
발령소.
다기능 회의용 테이블을 아래쪽에서 밀어 올려 즉석 미팅룸을 만들었다.
R 경보의 발령을 예측하고, 각 플로어의 인원은 일시 대기시키고 있다. 언제라도 대피할 수 있도록.
「이것은 마이크로머신, 세균 사이즈의 사도라고 생각됩니다.」
모든 사도 중에서 가장 대응 방법을 고심한 사도. 그것이 이 미세 사도(역자 주―이로울)였다.
「그 개체가 모여 군집을 만들고, 이 짧은 시간 동안 지능회로의 형성에 이르기까지 폭발적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이전에는 이유도 모른 채 플러그가 방출되어 일이 끝날 때까지 방치 당했다. 알몸이기도 했기 때문에 상당히 불안해했던 걸로 기억한다.
「진화인가.」
그래서 어떤 사도이고 어떻게 섬멸했는지 아무것도 몰랐다. 모른다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큰 리스크가 된다.
나야 이전의 일들을 알고 있지만, 미사토씨는 이렇게 아무것도 모르는 상황을 잘도 이겨낼 수 있었던 것이다.
「네. 이것들은 항상 자기 자신을 변화시켜 어떤 상황에서도 대처할 수 있는 시스템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지금 이렇게 리츠코씨에게 설명을 듣고서야 간신히 어떤 상대인지 알게 되었다.
예전 내가 에바에 타고 있었을 때. 조금만 주위에 관심을 가졌다면 이 정도 충분히 알 수 있었을 것이다.
그렇게 했다면 단시간이라도 아이들을 지저호수로 쏘아 올리지 않고도 좋게 끝났을 텐데.
단지 흘러가는 대로 살았던 그 시절이 지금은 원망스럽다.
「확실히, 생물이 살기 위한 시스템 그 자체인가.」
안 된다. 기분을 고쳐먹지 않으면. 후회 같은 건 언제든지 할 수 있다.
그렇다고 해도, 에바로 대처할 수 있는 상대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리츠코씨에게 맡길 수밖에 없는 것이고, 미사토씨라도 분명히 그렇게 했을 것이다.
하지만 사도 섬멸의 책무를 맡고 있는 작전부장으로서 미팅 중에 손가락이나 빨며 방관할 수는 없는 것이다.
「로직 모드의 변경이 가능하다면, 전원 공급을 정지해서 마기 시스템의 물리적 정지를 시도할 수는 없습니까?」
「효과는 기대할 수 있지만, 그런 건 최후의 수단으로 생각하고 싶어.」
즉답이다. 물론 리츠코씨니까 이 정도의 대책이야 이미 검토가 끝났을 겄이다.
「어째서?」
「마기의 인격이 휘발해 버리기 때문이야.」
「컴퓨터인데?」
「네가 쓰고 있는 노이만형 스토어드 프로그램(역자 주―폰 노이만이 개발한, 프로그램 내장 방식 컴퓨터. 그러니까 우리 컴)과는  달라. …그렇지.」
리츠코씨가 전부 말하기 전에 마야씨가 화이트보드를 밀고 왔다.
/ 마커를 손에 든 리츠코씨가 오른쪽으로 비스듬히 선을 긋는다.
「자. 이 다음은 어떻게 될 거 같아?」
「그대로 오른쪽 대각선 방향으로?」
「그렇지. 자, 이렇게 하면?」
・ 아까의 선을 지우개로 지우고 위쪽 끝의 점만 남겼다.
「오른쪽 대각선으로. 라고 대답하면 안되겠지.」
그대로야. 라면서 고개를 끄덕인다.
「유기 컴퓨터야. 그것도 이유의 하나지만, 인격 이식형이라는 게 더 문제야.」
리츠코씨의 오른손 검지가 엄지를 두드리고 있다. 담배를 피우고 싶은 거겠지.
「마기는 사고하는 컴퓨터야. 사고한다고 하는 것은 문제에 대한 답이 매 회 바뀔 수 있다는 얘기지.」
예를 들어…. 라고 리츠코씨가 다시 마커의 뚜껑을 열었다.
「이전에 명제  A에서 결론 B를 도출해 냈다고 쳐 봐.」
These A(역자 주―명제 A. 독일어에서는 ‘테제’가 these. 영어의 ‘이것들’ -_-;; 잔혹한 천사의 이것들;;)라고 날려 쓰고는 동그라미를 쳤다. 그 옆에 화살표로 잇고 Schluss B(역자 주―결론 B)라고 썼다.
「그 후에 명제 C를 보는 거야.」
둥글게 둘러싸는 These C.
「거기서 도출된 결론 D는 전제조건으로서 명제 A의 결론, 그 과정에 영향을 받지.」
A→B→C→D. 화살표로 합쳐져 일직선상에 놓였다.
그러니까. 라고 하며 리츠코씨가 These A, Schluss B를 지웠다.
「전제조건이 없으면, 명제 C의 결론은 D가 아닌 E에 있지.」
Schluss D를 ×표 치고 These C에서 비스듬하게 아래로 화살표를 그어 Schluss E에 이었다.
그게 무조건 틀린 대답이라고는 할 수 없겠지만요, 리츠코씨.
「마기는 사고를 반복해 그 정도를 향상시켜 왔어. 로그에도 남지 않은 실패조차 마기에게는 둘도 없는 반면교사가 되는 거야.」
「제127차 정기검진이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현상 복귀는 가능합니다.」
마야씨의 보충에 리츠코씨가 수긍한다.
「하지만 사고의 연속성은 없어져. 마기는 그런 상태가 되는 거야.」
・ 마커 끝으로 가리키는 점.
「과거 로그를 읽어 들여서 보강하면 되겠지만, 원래대로 완전히 되돌릴 수는 없을뿐더러 시간도 걸려.」
원래 있던 점에서 왼쪽 아래에 똑똑똑 점을 찍어나간다.
''




사고의 연속성이 마기의 핵심이라고 하는 것 같다. 그렇다면 그것을 잃는 것은 마기 자체를 잃는 것이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이것이 쓰고 또 써 다 닳아버린 5년 묵은 퍼스널컴퓨터라면 데이터만 옮겨 버리면 일 끝이다.
하지만 사고하는 컴퓨터인 마기에게 있어 그것은 베테랑이 신입사원에게 업무를 넘겨 버리는 것과 같다. 일의 내용만 다 배웠다고 해서 신입사원이 곧바로 베테랑의 수준으로 일할 수는 없다는 이치다.

「…확실히 마지막 수단이라는 거네.」
「이제 알아들었어?」
에에. 하면서 고개를 숙였다. 작전부장으로서 할 수 있는 것은 없다고 확신했다.
「그렇다면, 임전시의 작전부 권한에 의해 Y-19를 보칙 F로 발령. 제1종 전투배치 해제 때까지 대 사도 작전 권한을 모두 기술부에 이양합니다.」
사도 출현이 확정된 시점에서, 자동적으로 작전부의 권한은 강화된다. 그것을 위한 부서이기 때문이다.
저금 전 마기의 I/O 시스템(역자 주―input/output system. 입출력 시스템을 의미)을 다운시키려고 했을 때 사령부 직속의 아오바씨(역자 주―구 시리즈에서 아오바 시게루는 따로 부서에 소속되어 있지 않고 사령부에 바로 딸려 있었습니다. 신극장판에서는 첩보부 소속)가 휴가씨에게 카운트를 부탁했던 것도 그 때문이다.

정식으로 권한을 이양하지 않으면 작전부의 눈치를 본 기술부가 대담한 방법을 취할 수 없다.
문외한이 결정권을 가지고 있어 봤자 백해무익이다.
「미사토, 너….」
「믿고 맡기니까, 리츠코…. 그러니까 잘 부탁해.」
다시 사령관을 향해 경례.
「저는 지저 호수의 아이들을 보호하러 가겠습니다.」
으음. 하며 고개를 끄덕이는 아버지를 뒤로 하고 발령소를 나왔다.

…………

리프트 업된 캐스퍼의 본체 속. 몸부림치듯 기어
다니고 있는 파이프들은 마치 보일러실에라도
들어온 것 같아서, 이것이 세계 굴지의 슈퍼컴퓨터의
내부라고는 전혀 생각되지 않는다.
「그래서, 마기를 지키고 싶었던 거야?」
리프트 업된 캐스퍼의 본체 속. 몸부림치듯 기어 다니고 있는 파이프들은 마치 보일러실에라도 들어온 것 같아서, 이것이 세계 굴지의 슈퍼컴퓨터의 내부라고는 전혀 생각되지 않는다.
파이프에 기대앉으려고 하다가 【앉지 마! 휜다】라고 쓰인 것을 보고 아이쿠 싶었다.
리츠코씨가 전동 회전톱으로 외판을 잘라내자 사람의 뇌를 닮은 마기 캐스퍼의 중추부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건 아니라고 생각해. 어머니 별로 좋아하지 않았으니까.」
접속용 탐침을 꽂고 단말기로 옮겨갔다.
「과학자로서의 판단이네.」
리츠코씨가 고뇌를 안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어머님은 어떤 분이셨어?」
대량의 아야나미들을 부서뜨렸던 그 때, 쓰러져 울던 리츠코씨에게서 얻어낸 좌절의 키워드.
“그 사람”과 “모녀가 똑같이 얼간이 년들” 그리고, 분명한 “아야나미에의 질투”(역자 주―원작 제23화 참조)
「제발, 이런 때 카운슬링은 하지 마(역자 주―이 신지 as 미사토는 대학에서 심리학을 청강했던 적이 있죠. 제6화 참조).」
「이런 때니까. 지금이라면 마음에 벽을 만들 짬이 없을걸.
솔직한 리츠코…를 보고 싶어.」
“그 사람”에 대한 확증은 없다. 하지만 “아야나미에의 질투”라면 그 파괴를 보란 듯이 일부러 나를 불러 보여줬다는 것에서 짐작되는 사람은 내 아버지, 이카리 겐도였다.
「방심할 수가 없네. 이 기회를 틈타서 무슨 말을 하려는 거야?」
하지만 아버지에 대해서는 나는 쓸 만한 카드가 없다. 어쩌면 리츠코씨 쪽이 아는 것이 더 많을 것이다.
【이카리 병신새끼!】라니…, 누가 쓴
낙서인지는 몰라도 마음이 맞을 것 같다.
「설마, 그럴 리가 없잖아.」
우선 아버지의 문제는 내게 있어서도 괴로운 화제였다. 미라 도굴꾼이 미라가 될 수도(역자 주―ミイラ取りがミイラになる; 상대를 설득하려던 사람이 오히려 설득당해 돌아온다는 뜻) 있으니까.
【이카리 병신새끼!】라니…, 누가 쓴 낙서인지는 몰라도 마음이 맞을 것 같다(역자 주―원작을 확인해보니, 실제로 있는 낙서군요. 우측 참조).
「거기까지 생각하게 된 과정과 이유를 말해주지 않는다면 납득할 수 없어.」
그렇다면, 리츠코씨의 마음을 읽어내려면 부모에 대한 이야기를 물어볼 수밖에 없다.
「…마기가 어머님이라고 말했었지.」
그것이 아버지인지 어머니인지는 마기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부터 알 것 같은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생각해 보면, 리츠코…는 나한테 엄마나 마찬가지야.」
「뭐라구요?」
손 멈춰 있어. 라고 지적하자 리츠코씨가 다시 키보드를 두드리기 시작한다. 이거 때문에 늦으면 네 책임이야. 라면서 이전의 배는 되는 속도로.
「이 봐, 대학시절을 생각해 보라고. 그때쯤, 웬만한 여자다움이라는 건 다 네가 가르쳐 줬잖아.」
「기가 막혀서, 겨우 그런 거 가지고 엄마 취급이야? 너, 나를 그런 식으로 본 거야?」
「소중한 거야. 깨달은 건 최근에서야 일이지만.」
타이핑 음색이 반 음 올라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키보드에 집중한 리츠코씨의 물음표 제시.
「…레이를 내가 맡고 있잖아. 여러 가지로 가르쳐 주고 있어. 네가 나한테 그래 줬던 것처럼.」
기관총 같던 타건음이 분명히 흐트러졌다.
「이런 게 어머니의 역할이다. 그렇게 생각하고 보니 학생 시절이 떠오르는 거야.」
「그래….」

멋지게 염색한 노랑머리를 학생 식당에서 발견했을 때.
멋지게 염색한 노랑머리를 학생 식당에서 발견했을 때.
시간을 거슬러 올라온 이래 처음으로 만난 지인의 모습에 들고가던 카레라이스 쟁반을 떨어뜨리고 울기 시작했다.
그것은, 모든 것을 정말로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을 실감한 순간이었기 때문에.
기쁘고 또 기뻐서 몸도 세상도 없게 울고, 말을 걸어 준 것이 또 기뻐서 한층 더 울어서 리츠코씨를 당황하게 했던 것을 기억하고 있다.
내, 내가 그런 게 아니야. 라며 주위 사람들에게 변명하려는 리츠코씨의 모습이 어쩐지 우스워서 울면서 웃었다.

그렇게 해서 알게 되고 나서부터는, 리츠코씨는 아마 쫑알쫑알 말 많은 녀석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 당시, 나에게 있어 리츠코씨는 모든 것을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상징과도 같았기 때문에, 얼굴만 봐도 기뻐서 쉴 새 없이 입을 놀렸던 것이라고 생각된다.
또 항상 기분이 고양되어 있어 여러가지로 무리를 했기 때문에 리츠코씨에게도 폐를 끼쳤을 것이 틀림없다.
그 덕분에 카지씨와 그딴 식으로 만나게 되었기도 하고….
왜 그렇게 까불고 떠들고 있었을까.
그 당시의 나를 되돌아보면 부끄러워서 얼굴이 화끈거린다.

화면 불빛이 반사되어 리츠코씨의
안경이 빛난다. 어쩐지 조금 으스스하다.
「그러니까 더 알고 싶어. 리츠코…에 대해서. 그리고 그 어머님도 말이야.」
한숨. 담배를 피우고 싶은가 보다.
「마기에는 각각 어머니의 인격이 인스톨 되어 있어.
과학자로서의 어머니. 부모로서의 어머니. 캐스퍼에는, 여자로서의 어머니가 인스톨되어 있지.」
화면 불빛이 반사되어 리츠코씨의 안경이 빛난다. 어쩐지 조금 으스스하다.
「과학자로서는 우수. 하지만 부모로서는 최악이었어. 여자로서는…. 사람 일은 말할 수 없는 건가.」
마지막에는 꺼져 들어가듯이 중얼거렸기 때문에 알아듣는 데 집중력이 필요했다.
「어머니에게 컴플렉스가… 있는 걸까.」
프로그램도 짜고 천공기(역자 주―천공 카드에 구멍을 뚫는 기계. 이게 언제 적 물건인데 -_-;;)도 찍어대면서 태연하게 대답하고 있다. 리츠코씨는 머릿속에 마기라도 기르고 있는 게 아닐까.
「그래…. 리츠코…도, 아직 아이라는 걸까.」
「뭔 소리야, 그게.」
화를 내는 것은 니코틴이 부족하기 때문만은 아닌 것 같다.
「부모를 의식하고, 부모와 경쟁하려 하는 게 아이야. 부모와 같이 괴로워하고 부모와 달리 고민하는, 아이란 건 그런 거야.
그따위 것 아무래도 좋다는 걸 깨닫기 전까지는 어른이 되지 못한 거지.」
「경쟁하려 할 때는 어른이 되지 못하는 걸…까.」
「리츠코…는 분명히 어머님이 돌아가셨을 때 부모를 떠나보낸 게 아닐까.
이제 없는 상대와 경쟁해 봤자 괴롭기만 할 뿐이야. 객관적이 될 수 없으니까.
물론 자신이 성장한 정도를 알기 위해 부모와 비교하는 건 필요한 일이지만.」
금연파이프나 니코틴 껌이라도 찔러 줘야 하는 걸까?
「지금이라면 아무리 리츠코…라도 감정이 개입될 여지는 없다고 생각해.
냉정하게, 객관적으로 어머니와 비교할 수 있는 다시없을 기회잖아.
우선 과학자로서의 두 사람은 어떨까? 스페셜리스트(specialist; 한 방면 전문가)와 제너럴리스트(generalist; 다방면 만능선수)를 비교하긴 좀 그렇지만, 고명하신 쪽은 아카기 리츠코 박사님이야.
여자로서는 어때?」
「…그래. 피차 비슷하겠네.」
입 꼬리를 위로 올린, 의미가 있을 듯한 미소. 『모녀가 똑같이 얼간이 년들』이라는 말은 그런 의미였던 걸까?

『왔습니다! 발타자르가 점령당했습니다!』

시작된 건가. 하지만 내가 당황해 봤자 할 수 있는 건 없다.
「어머니로서는, 고명한 아카기 리츠코 박사를 낳아서 길러 주신 어머님께 점수가 있겠네.
하지만 딸에게 사랑받지 못하는 어머니라니, 대폭 감점이야.
바로 그 리츠코…는 미지수지만…, 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

≪ ・인공지능에 의해 자율 자폭이 건의 되었습니다 ≫

「어떻게 라니, 너…. 설마….」
무심코 이쪽을 돌아보는 리츠코씨. 과연 그래도 손은 멈추지 않는다.

≪ ・자폭장치는 삼심일치 이후 02초 시점에 작동합니다 ≫

「나는 리츠코…를 좋아해. 존경하고 있어.」
똑바로 얼굴을 보고 말하자, 일순간. 정말 일순간 타자 소리가 끊겼다.
「잠시 그만둬. 농담하기 힘들어.」
고개를 돌리는 그 뺨이 붉어지고 있는 것 같다.

≪ ・자폭 범위는 지오이드 심도 마이너스 280 마이너스 140 제로 플로어입니다 ≫

「정말이야. 아이를 낳았다는 것만으로, 단지 경산부(역자 주―아이를 낳아 본 적 있는 여성)가 되었다는 것만으로 어머니로서 평가할 수는 없는 거야.
낳아 준 어머니와 길러 준 어머니, 어느 쪽이 아이에게 중요할까. 부모가 없어도 아이는 자라지. 요는 어떻게 자랐는지, 어떤 생각을 하는 아이로 자랐는지. 그게 중요한 거야. 그렇지?」
지금이라면 알 수 있다. 혈연만이 가족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려고 했던 사람이 있기 때문에. 그 태도만으로 그때의 내가 그것을 깨닫게 하기에는, 미사토씨가 너무너무 서툴렀지만.
그 모습을 반면교사로 하고 있다고 하면, 미사토씨는 화를 낼까?

  ≪ ・특례 582 발동중이기 때문에 인공지능 이외의 방법으로는 취소시킬 수 없습니다 ≫

「궤변이야. 만약 그렇다고 해도, 지금 말씀하고 계시는 따님 같은 건 필요 없네요.」
「나로 안 된다면…, 레이짱은 어때?」

『발타자르, 다시 캐스퍼에 침입!』

「나를 그렇게 도와준 네가…, 레이짱을 그렇게 방치하고 있는 걸 믿을 수가 없었어.
못 보고 지낸 동안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쓸데없는 참견이야.」

『해당 잔류자는 신속하게 대피해 주십시오. 반복합니다. 해당 구역 잔류자는 신속하게 대피해 주십시오.』

「…미안.」

잠깐의 침묵. 하지만 알 수 있다. 자판을 두드리는 소리가 알려주는 리츠코씨의 마음의 움직임.
「…나도 말이 지나쳤어. 레이 일은 긍정적으로 생각해 볼 테니까….」
「고마워.」

  ≪ ・자폭장치 작동까지 앞으로 20초 ≫
『캐스퍼, 18초 후에 빼앗깁니다.』

「미리 말해두는데, 레이에게 「할머니」라거나 불리면 목을 비틀어 버릴 거야.」
그냥 엄마가 아니라 계모일지도. 라고 생각한 것은 입이 찢어져도 말할 수 없는 비밀이다.
본체에서 몸을 내밀어 보니 스크린 상의
마기 모식도는 거의 새빨갛다. 리츠코씨에게
맡겨두면 문제없다고 믿고 있지만,
역시 무섭다.

  ≪ ・자폭장치 작동까지 앞으로 15초 ≫

「리츠코…, 서둘러.」
본체에서 몸을 내밀어 보니 스크린 상의 마기 모식도는 거의 새빨갛다. 리츠코씨에게 맡겨두면 문제없다고 믿고 있지만, 역시 무섭다.

  ≪ ・자폭장치 작동까지 10초 ≫

「괜찮아. 1초 가까이 여유가 있어.」
     ≪ ・9초 ・ 8초・ ≫
「1초는」
     ≪ ・7초 ・ 6초・ ≫
「제로나 마이너스가 아닌 거야. 마야!」
     ≪ ・5초 ・ 4초・ ≫
『가능합니다.』
     ≪ ・3초 ・ 2초・ ≫
「눌러!」
      ≪ ・1초・ ≫

      ≪ ・0초・ ≫
          ・
          ・
           ・

『 『『『「「「「 살았다아~! 」」」」』』』』 』
…정적 때문에 귀가 아프다.

당장이라도 모두 붉게 물들 것 같은 마기 모식도의 한쪽 구석, 1개 블록만 남은 푸른 구역. 고요한 깜빡임이 딱 멈추었다 싶더니, 단번에 되밀어내듯이 전체가 도로 푸르게 물들었다.

  ≪ ・인공지능에 의해 자율 자폭이 해제되었습니다 ≫


『 『『『「「「「 살았다아~! 」」」」』』』』 』

발령소에서 환성이 터져 나왔다.
마야씨도 안도한 나머지 울음을 터뜨릴 것 같다.
돌아보니, 리츠코씨가 내벽에 기대고 있었다.
「사도 섬멸 축하해. 이제 너도 아스카…짱이 노려볼 걸.」
「기쁜 것처럼 말하지 마. 게다가, 애당초에….」
「같은 편이 필요했단 말이야.」
한숨. 담배를 피우고 싶은 것 같다.
「축하해 주는 거야. 내 리퀘스트, 생각해 볼 거지?」
「물론.」
그날 저녁 식사가 매우 호화로웠던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

「싱크로율은 영호기 때와 거의 다르지 않네.」
「퍼스널 패턴도 많이 닮았으니까요. 영호기와 초호기는.」
「어때, 레이? 처음으로 타 보는 초호기는?」
제1회 기체 상호호환 시험
『…이카리군의 냄새가 나.』
피험자 아야나미 레이
「싱크로율은 영호기 때와 거의 다르지 않네.」
내려다보는 케이지 안. 정면에는 초호기의 모습이 있다.
「퍼스널 패턴도 많이 닮았으니까요. 영호기와 초호기는.」
「그래서 싱크로가 가능한 거지.」
시험 중에 작전부장이 할 수 있는 건 없으니까 단지 거들 뿐이다.
「오차, 플러스마이너스 0.03. 하모닉스는 정상적입니다.」
「레이와 초호기의 호환성에 문제점은 발견되지 않고. 그럼, 테스트 종료. 레이, 올라와도 좋아.」
『…네.』

에바의 호환성을 확인한다는 이 실험.
온갖 방법을 다 써서 아야나미와 초호기만 짝지어 실행하도록 할 수 있었다.

「어때, 신지군. 초호기의 엔트리 플러그는?」
제1회 기체 상호호환 시험 (추가시험)
『어쩐지 이상한 기분인데요.』
피험자 이카리 신지
「위화감은 있어?」
『아뇨. 그런데, 아야나미의 냄새가 나서….』
예전의 영호기 폭주. 그 원인은 모르지만, 애초에 실험을 하지 않는다면 그 난관을 넘길 필요도 없다.
그때의 일은 전혀 기억나지 않지만, 무엇인가 크고 무거운, 개운치 못한 기분이 마음속에 남았었다. 그런 생각이 든다.
「싱크로율 저변, 확인되었습니다. 군요.」
「하모닉스 모두 정상 위치.」
작전부로터의 재검토 요망에 대해 리츠코씨는 당연히 난색을 표했다. 사령관의 명령이다. 라는 전가의 보도를 뽑았을 정도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그 정도로 물러날 정도로 단념이 쉬운 성격이 아니다. 이것도 아이들을 위해서다.
원래 파일럿에 관련된 실험은 월권행위가 되지 않는 범위 안에서 가능한 한 기획 입안 단계부터 입회하고 있다. 그래서 기술부에 대한 내 발언력과 영향력은 의외로 크다.
덕분에 의미가 적은 제87회 기체 연동시험을 중지시키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지금쯤 아스카는 격투 훈련 중일 것이다.
「이걸로 그 계획도 수행할 수 있겠네.」
게다가 AT 필드 실험에 쓰이는 시간이 늘고 있었다. 작전부가 싱크로율이나 하모닉스를 중요시하지 않는 점도 있어서 자연스럽게 다른 스케줄은 축소되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더미 시스템인가요? 선배 앞이긴 하지만, 역시 저는….」
「탐탁지 않다는 건 알고 있어. 하지만 준비는 항상 필요한 거야. 사람이 살아가기 위해서는.」
또, 다른 파일럿이 탔을 때 에바에 악영향은 없을까? 라고 하는 염려를 제출했다. 그 덕분에 이렇게 신지와 초호기의 싱크로 추가 실험이 우선되었던 것이다.
「선배를 존경하고 있고, 제가 할 일은 해요. 하지만, 납득은 할 수 없네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작전부장이 직접 기술부장을 끈질기게 설득하는 공작이 있었다. 뭐라 할 것도 없이 미세군 사도를 섬멸한 밤에 축하 겸해서 기회를 잡았다. 그런 것일 뿐이지만, 리츠코씨는 술이 약했다.
리츠코씨는 약속을 지킨다. 비록 그것이 취해서 정신을 놓은 상태에서 한 약속이었다고 해도.
「결벽증은 괴로워. 사람 사이에 살아가는 건데.」
더미 시스템 얘기를 하고 나서부터 마야씨의 표정은 줄곧 찌푸리고 있다.
「더러워졌다는 걸 느꼈을 때 알게 되는 거야. 그건.」
결국 고개를 숙였다.
「….」
존경하는 선배에게 중요한 일을 부탁받았다고 하기에는, 그 표정이 개운치 않다.

이 실험의 주 목적이 더미 시스템 개발에 있는 것은 비밀도 뭣도 아니다. 그것은 눈앞의 사제가 보는 사람의 눈도 신경 쓰지 않고 대화를 나누고 있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기체 상호호환 실험은 표면적, 대외적인 명목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그러므로 적당한 구실만 있다면 위장 목적의 다른 실험이 중지, 연기되는 일이 있었을 것이다.

더미 시스템.
작전부는 그 존재를 반기지 않는다. 사양을 보면 당연하지만, 도저히 작전행동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대용품은 못 됐다. 제어할 수 없는 무기는 적보다도 골치 아프다.
할 수만 있다면, 예전에 에바 삼호기와 대치한 초호기가 어떤 식으로 싸웠는지, 조금이라도 흘려 말해 주고 싶었다.

만약을 위한 준비. 그 필요성을 모르지 않기 때문에 개발 자체까지 방해할 생각은 없지만….

つづく 계속

2006.09.11 PUBLISHED
..2006.10.06 REVISED
..2011.03.27 TRANSLATED

special thanks to 오얏상(オヤッサン)님 신지 as 미사토의 가족에 대한 생각의 원천에 대해 시사해 주셨습니다.

원본  シンジのシンジによるシンジのための補完 第拾話

에, 원작 13 ~ 14화 분량입니다. 번역하면 할수록, 보면 볼수록 “신지 넌 그냥 세상을 위해서 여자로 살아라” 이런 느낌이 ㅡ;; 그럼 전 이만 공부하러 가겠습니다.
공백문자( )를 블로그 편집기가 자동으로 없는 것 취급하니 짜증나고 귀찮아 죽겠어요. 욕이 다 나와요. 이거 벌써 세 번째 복붙하는 겁니다. 빌어먹을...
그게 짜증이고, 좀 좋은 얘기를 하자면 일러스트로 쓰려고 원작을 캡처하다 보니, 이 팬픽이 얼마나 고증(?)에 얼마나 충실한 지 새삼 깨닫습니다. 정말 재밌어요. 걸작을 번역하니 역자도 즐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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