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3월 1일 목요일

[번역] 신지의 신지에 의한 신지를 위한 보완 제09화

아슬아슬하게 문을 닫는 것은 상당히 어렵다.
 「안녕하셔, 오늘도 기분 나빠?」
아슬아슬하게 문을 닫는 것은 상당히 어렵다.
「수병은 겁쟁이를 가장 싫어해.」
의심하고 있다고 말할 수는 없기 때문에 표면상으로 그렇게 둘러댔다.
「카츠라기는 해군이 아니잖아?」
「어머나, 함대 사령관에게 직접 경례를 배운 날 놀릴 생각이야?」
카지씨에게 감정은 없지만, 한 번 취한 자세를 경솔하게 뒤집을 수는 없다.
「좀 용서해 줘어.」
카지씨가 과장되게 고개를 든 순간, 덜커덕 엘리베이터가 정지했다.
「어라?」
「정전인가?」
「설마, 그럴 리 없어.」
일순간 암전. 바뀐 비상등은 미덥지 않다.
「이상하네. 사고인가.」
「아카기가 실험 중에 실수라도 한 건가?」
「뭐, 어차피 곧 예비 전원으로 전환될 거니까. …이것 봐.」
「정·부·예비·임시. 이렇게 4개 계통의 전원이
동시에 고장 나는 건 생각할 수 없어.」
불이 켜지고, 엘리베이터도 움직이기 시작한다.
「정·부·예비·임시. 이렇게 4개 계통의 전원이 동시에 고장 나는 건 생각할 수 없어.」
「이, 임시?」
눈이 점이 되었다. 라는 것은 바로 이런 모습을 말하는 거겠지. 장난이 성공한 것 같아 즐겁다(역자 주―원작에서는 예비 전원까지 3개였음).
「으응. 리츠코…한테 부탁해서 줄리아짱을 쓸 수 있게 되었어.」
「…줄리아짱은 또 누구야?」
「저번에 제트 얼론을 사들였어. JA니까 줄리엣=알파. 애칭은 줄리아짱. 어때? 꽤 쓸모 있지 않아?」

실패작으로 간주된 JA의 매수는 어이없을 정도로 간단했다.
일부라고는 해도 자금 회수와 JA의 골칫거리를 떠맡길 기회가 생겼다고 예상한 일본중화학공업공동체가 마침 운 좋게 되었다며 쾌히 승낙하여 응해온 것이다.
다만 원자로의 설치는 【핵 원료물질, 핵 연료물질 및 원자로 규제에 관한 법률】으로 엄격하게 규제되어 있으므로 초법규 조직인 네르프라고 해도 함부로 할 수는 없다.
【비핵병기 및 오키나와 미군기지 축소에 관한 결의】 흔히 말하는 비핵 삼원칙도 아직 유효하기 때문에 일단은 병기인  JA는 이쪽 결의안에도 저촉된다.
게다가 서투르게 공개했다가는 IAEA(역자 주―국제 원자력 기구)의 사찰을 맞이하지 않으면 안 된다.
게다가 창피 당하기 싫어하던 일중(日重―일본중화학공업공동체)측의 의향도 있었다.
그래서 더미 회사(역자 주―동일 기업이면서 이름만 다르게 해놓은 유령 회사)를 통해 사도 해체용의 특수공작작업기계라는 명목으로 구입했다역.
사도 철거 예산을 그대로 유용한 것이므로 상층부를 설득하기 쉬울 것이라고 생각한 것은 기쁜 오산이었지만.
물론, 그 명목도 구실뿐인 거짓말은 아니다.
어느 의미에선 에바보다 극비 취급인 줄리아짱은 요새 사도(역자 주―라미엘을 말함)의 철거에 대활약 중이다.

「…그런 건가.」
무엇인가 골똘히 생각하는 카지씨를 보아서는 안 될 것 같은 생각이 들어 다음 층에서 바로 내릴 수 있도록 발령소 플로어의 버튼을 눌렀다.
침묵을 지키고 입을 열지 않는 카지씨. 이런 모습은 알지 못했다.꿀꺽 삼킨 의심의 얼음 덩어리가 커진 것처럼 느껴져 숨이 막힐 듯 했다.
어쩌면, 이 정전 소동에 카지씨가 관련되어 있는 것이었나?

………… 

카지 료지라는 인물에게 의심을 가진 것은 해중사도(역자 주―가기엘) 전투 한창 도중이었다.
단정하지 못하고, 엉성한 사람이지만 친구를 버리고 도망치는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했었던 것이다.
어쩐지 중요한 임무였던 것 같지만, 작전부장인 나에게도 이야기할 수 없는 것이라면.
감사부의 활동이 은닉된다는 것은 감사부로서의 존재 가치를 부정당할 수도 있는 이상한 일으로, 그 때문에 의심이 환기되었다고 해도 좋다.
그것이 무엇이든 간에, 네르프의 비밀에 관련되어 있다면 첩보부를 시켜 조사해 봤자 소용없을 것이라고 포기하고 있던 참에, 의외의 지점에서 힌트가 굴러들어왔다.
아스카였다.
그 뒤로 점차적으로 동거를 부탁해온 아스카와 대화의 기회가 증가했다.
식사 후의 티타임. 수영복을 사러 간다던 아스카가 내게 같이 가 달라고 부탁했는데, 카지씨에게 먼저 부탁해 보라고 대답했다.
즉단 실행, 수화기를 잡아당긴 아스카가 「사세보(佐世保―미군과 자위대 기지가 있는 군사 항구 도시) 기항 중에 에스코트해주지 않은 대신 요번에 같이 가 달라」고 전화로 카지씨에게 강요하는 것을 들은 것이다.
칠드런의 보호자가 무엇 때문에 기항 중에 보호 대상과 떨어지게 된 걸까. 사도 내습 중에 빨리 도망가 버린 것과 맞물려 아스카의 수행역이라는 그 자체가 구실이었던 게 아닐까.
태평양 함대에 문의해서 일정을 잡은 뒤 그 사이에 JA 폭주 사건이 일어난 것이 마음에 걸렸다.
마치 계획된 것처럼 보이는 기적. 예전에 미사토씨의 심기가 불편해진 이유를 알게 된 그 사건에도 카지씨가 관련되어 있는 것이 아닐까?
아니, 만약 그렇다고 해도 그것들뿐이라면 네르프의 첩보활동으로서 문제가 될 만한 내용은 없다.
쓸데없는 세력권 의식이나 이권 경쟁 때문에 소중한 예산을 몰래 쓸 수는 없고, 굶어 죽어가는 아이들을 방치하면서 억지로 모은 유엔의 자금을 정치적 술수 때문에 낭비하고 싶지도 않았다.
내가 그런 입장이었어도 똑같이 JA 계획을 뭉개 버렸을 것이다.
단지 그런 활동이 부장 급 간부에게도 숨겨져 있다는 네르프의 비밀, 그리고 카지씨의 소속이 첩보부가 아니라 감사부라는 사실에 네르프의 관할을 넘은 무언가가 있다. 그런 느낌이 들었다.

****

「어떻게 도착하긴 했구나.」
전력이 확보된 것은 네르프 본부동 뿐이다.
이전보다 빠르긴 해도 고생은 했을 것이다. 배기관에 들어갔다가 떨어지는 일은 겪지 않은 것 같지만, 3명 모두 피곤해 보인다.
「당연하잖아. 멍청히 있다가는 저번처럼 아무것도 못 할 텐데.」
「그 사도는 특별해. AT 필드도 안 치고 있던걸.」
아사마 산 화구 안에서 무방비 상태로 있던 고치 상태의 사도는 N2 폭뢰 3발로 충분했다.
전투력 전무의 D형 장비나 별 의미가 없는 내열 사양 플러그슈트 따위를 사용하지 않아도 끝낼 수 있도록 신지에게 분열 사도전 때 사용했던 AT 필드의 발전형을 특훈 시키고 있었는데.
그 사도가 AT 필드조차 치고 있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면 저런 쓸데없는 장비 개발 자체를 방해해 버릴 걸 그랬다.
「하나도 납득 못했어. 사도에게 복수하고 싶었다고 말했잖아.」
삐싱 소리가 날 것 같은 기세로 집게손가락을 들이댄다.
「사람을 수학여행에 쫓아 보내 두고, 몰래 사도를 섬멸하는 비겁한 짓을 하다니.
나, 미사토는 절대 신용할 수 없어.」
「지금까지 사과했잖아. 게다가 그 정도 사도에 아스카가 출동하는 건 낭비 아냐?」
「비행기 태워 봤자 소용없어.」
무방비 사도(역자 주―산달폰)에 대한 불평을 늘어놓자면 아스카는 할 말이 많다. 아직 에바에의 의존이 강하다는 증거다.
「자기가 제일 신나게 놀았으면서….」
「…에바를 사용하지 않고 끝낼 수 있다면, 그것보다 좋은 건 없어.」
「뭐라고, 우등생!」
공격의 화살이 다른 데로 돌아간 것을 기뻐해야 할지, 아이들끼리 성대하게 입씨름을 시작했다.
아직도 이 아이들은 사랑이 부족한 거겠지.
그래도 드센 아스카와 대등하게 이야기하고 있다는 점에서 신지와 아야나미의 성장을 엿볼 수 있다. 1대 2로 겨우 무승부를 내는 수준이긴 하지만.
「네, 네. 거기까지. 탑승 준비가 되어 있어.」
팡팡 손뼉을 치는 리츠코씨.
기술부장님의 개입으로 장기화는 피한 것 같다.
「팔레트 라이플이 준비되어 있으니까 그걸 가지고 가.」

팔레트 암・팔레트 라이플은 포지트론 라이플이 실용화될 때까지 사용하기 위해 개발된 운동 에너지 병기(역자 주―그냥 재래식 화약무기라는 뜻임. 총알의 운동 에너지로 살 뚫어서 죽이는 무기)였다.
에바 사이즈의 탄환으로는 화약에 의한 반동이 엄청날 것이 뻔하기 때문에 화약과 함께 자기(역자 주―리니어건)를 사용한 자기화약복합방식의 전자기 가속포다.
대형의 팔레트 라이플이 전자기 레일건, 소형의 팔레트 건이 전자기 코일건으로 각각 발사 방법이 다른 것은 개발 단계에서 비교 실험을 하기 위함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레일건은 탄환을 부도체로 해야 하는데다 레일에 의한 마찰 문제도 있어 탄환 질량이 작아도 가속도가 크게 늘지 않는다.
한편, 코일건은 탄체는 도체로 비접촉식이지만 가속 코일의 전기 저항을 크게 하기 위해 초속도가 제한된다.
어쨌든 에바 사이즈로 실용화하기에는 전자기 가속 부분의 길이가 절대적으로 모자라 충분한 속도를 얻고 있다고 말하기는 어려웠다.
하지만 포지트론 라이플보다는 전력을 절약하기 때문에, 이런 때는 도움이 된다.

「전력이 부족해서 서포트는 거의 불가능해.
아스카…짱에게 맡길 테니까, 현장에서 판단한 대로 사도를 섬멸. 부탁해.」
「알았어, 나한테 맡겨만 둬.」

예상대로 용해액 사도(역자 주―마타라엘)은 약했고, 어이없게 섬멸되었다.

****

【축 소령 승진】이라고 적혀 있는 어깨띠가 어쩐지 부끄럽다.
「「「「「 축하합니다아―! 」」」」」
…축하합니다. 한 박자 늦고, 게다가 무슨 신음하듯이. 아야나미 갱생의 길은 멀고도 험하다.
「고마워, 모두들. 고마워…, 아이다군.」
【축 소령 승진】이라고 적혀 있는 어깨띠가 어쩐지 부끄럽다. 【축하 연회장】이라는 현수막도 좀 사양하고 싶었다.
「아뇨, 감사 받을 것 까지 한 것도 없어요. 당연한 일인걸요!」
「그런데, 반장은 여 와 있노?」
「내가 불렀어.」
「「그렇지이~?」」
아스카는 역시 호라기씨와 친해진 것 같다. 사람들을 잘 돌봐 주는 성격 좋은 호라기씨와 친구가 된 것은 아스카에게도 반드시 플러스가 될 것이다.

「아직 힘드니? 이런 분위기.」
흘끗, 옆에 앉아있는 신지에게 시선을 보냈다. 꿍해서 시무룩한 얼굴을 하고 앉았다니, 어찌 그런 생각이나 했을까.
「아뇨, 요즘엔 어쩐지 익숙해져 버려서.」
매일이 합숙하는 것 같으니까요. 라고 쓴웃음.
「카지씨 늦네에~.」
「그렇게 멋있어, 카지씨라는 분은?」
「그렇다니까! 여기 있는 고구마 도깨비하고는 달과 자라의 차이(月とスッポン―차이가 심함을 비유하는 일본 속담. 하늘과 땅 차이). 비교하는 게 카지씨한테 미안할 정도야.」
「뭐라카노? 어디 한번 더 말해봐라!」
일어선 아스카와 토우지. 말다툼을 시작한 친구들을 보는 시선도 따뜻하다.

일찍이 미사토씨의 승진 축하 파티를 했을 때, 나는 소란을 피우는 다른 아이들을 보고 꺼림칙한 기분을 느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미사토씨의 승진을 진심으로 축하했었는지조차 의심스럽다.
타인에게, 아버지에게 인정받고 싶었던 나는 그 인정을 얻은 것처럼 보이던 미사토씨를 질투했고, 그 인정받음을 기뻐하지 않는 미사토씨를 경멸하지 않았을까.

「승진 인가요…. 그건 미사토씨가 사람들에게 인정받았다는 거지요?」
그때의 나와는 달리, 다른 사람의 안색을 신경 쓰는 목소리가 아니다.
「…그런데 기쁘지 않으신 거 같네요.」
「내가 공적이 있다면 너희들을 효율적으로 싸움터로 보내는 것. 그런 것일 뿐인걸.」
물론 조금이라도 편하게, 고통 없이 싸울 수 있도록 노력은 하고 있다. 하지만 어른이 아이들을 싸움터로 내몰고 있다는 사실에 변함은 없다.
그때는 얼버무렸지만, 미사토씨도 그렇게 고뇌하고 있었을 것이다.
이번에는 내 차례다. 그렇기에 계승한 십자가.


아니, 잠깐 기다려 봐.
정확히 알지 못하고 상상할 수밖에 없는 미사토씨의 고뇌가 얼마나 큰 것이었는지 나는 정말 이해하고 있는 걸까?
에바를 타는 것의 공포, 고독, 고통을 체험해본 나는 에바를 타는 것의 고통의 정도를 헤아릴 수 있다.
이 정도라면 견딜 수 있다고 짐작할 수 있다.
그래서 광편 사도 싸움에서의 「채찍을 왼손에만 옮겨 잡아」처럼 아무렇지도 않게 명령할 수 있게 된다.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단정할 수 있다.
나는 스스로 싸운 경험이 있는 만큼 오히려 아이들의 고통을 소홀히 할지도 모른다.
알고 있기 때문에, 이 정도의 고통이라면. 하는 식으로 결론지어버릴 것 같다.
그것이 두렵다.


다시 나에게 향해지는 신지의 웃는 얼굴.
과거의 나와는 달리 지금 이 장소에서 근심 하나 없는 웃음을, 사람들 사이에 녹아 들어가 진지하게 다른 사람을 배려할 수 있는 지금의 신지를, 그 웃는 얼굴을 나는 질투한다.
미사토씨는 고뇌했기 때문에 기쁘지 않았을 것이다.
나 역시 같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나는 내가 손에 넣을 수 없었던 것을 손에 넣은 지금의 신지를 질투하고 있다. 그것 때문에 흥분할지도 몰라 솔직하게 기뻐할 수 없는 것이다.

「…바보 같은 말 하지 마세요.」
정신을 차리자, 신지가 나를 노려보고 있다.
「날 깔보지 말란 말이야.」
「…실제로 싸우는 사람보다 더 괴로운 표정을 하고 있어.」
「미사토씨가 그것 때문에 얼마나 마음 쓰고 있는지 저희들이 모를 거라고 생각하셨나요?」
아니, 다르다.
그건 미사토씨의 고뇌, 이해받을 자격이 있는 건 미사토씨, 위로받아야 하는 것도 미사토씨다.
아이들에게 강요한 고통을 상상할 수밖에 없었던 미사토씨에게 주어져야 했던 말들이다. 상상이란 끝이 없는 것이기 때문에.
나는 내가 하고 싶어서 이런 일을 하고 있으면서도 그 성과를 질투나 하고 있는 못난 사람이다.
존중받을 자격 따위 있을 리 없다.
「미사토씨가 저희를 싸움에 내보내기 위해서 잘 대해 준다고, 저희가 그렇게 생각한다고 생각하신 거예요?」
「미사토라면 괜찮아.」
「…어째서 그런 생각을 하지?」
안 돼.
안 돼. 안 돼. 안 돼. 상냥하게 대해지고 싶은 주제에, 지금 상냥하게 대해지면 내 자신이 싫어질 뿐.
자기혐오에 빠져 버린다.
하지만, 도망치면 안 돼. 도망치면 안 돼.
지금 내가 미사토인 이상, 이 상냥함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도망치면 안 돼. 도망치면 안 돼. 도망치면 안 돼.
그래, 이것은 벌이다. 제멋대로인 나에 대한 벌이다. 그렇게 생각하고 받아들일 수밖에.
도망치면 안 돼. 도망치면 안 돼. 도망치면 안 돼. 도망치면 안 돼.
마음에 껍데기를 둘러치고, 이를 악문 듯 떠오른다.
도망치면 안 돼. 도망치면 안 돼. 도망치면 안 돼. 도망치면 안 돼. 도망치면 안 돼.

「나한테 그렇게 따져도 되는 거야? 이거 내 승진 축하 자리인데?」
「자업자득이라고 생각합니다.」
「미사토가 나빴어.」
「…울상은 안 돼.」
아, 이젠 더 이상 안 돼. 누가 좀 도와줘. …그래, 다행이네. 역시 아스카야. 라니 이게 무슨 소리야?
팬시 그림이 그려진 종이 봉지를 짝짝 잡아 찢으면서 아스카가 성큼성큼 다가왔다.
「으으, 누가 좀 상냥하게 대해 줘.」
「정말, 너희들은 사람을 배려할 줄 모르는 거냐. 이렇게 젊은 분이 중학생을 3명이나 맡고 있는 건 대단한 건데.」
「사람 마음을 알아주는 건 우리밖에 없는가 보다.」
토우지와 켄스케의 요점에서 빗나간 변호도, 그래서 지금은 조금 기뻤다.

****

『『『필드 전개!』』』
「제3신동경시 주변에 강력한 폭풍이 발생!」
「뭐라고!」
3체의 에바를 비추고 있던 전면 호리존트 스크린이 새빨간 경고 표시로 가득 채워져 간다.

****

그건 원래 시간벌기용 작전이었다.
위성궤도상을 2시간에 한 바퀴 돈다. 즉 하루 12바퀴 주기의 위성과 같은 사도를 일시적으로 쫓아 버리려고 한 것이다. 그렇게 시간을 벌어 전략자위대와 교섭이라도 할 생각으로.
사도는 인도양 상공에 홀연히 나타난 후 지구를 1바퀴 돌 때마다 시험 사격을 실시했다. 초탄은 태평양으로 크게 빗나갔고, 두 번째도 일본에 스치지도 않았다. 대기권 돌입은 정확한 계산을 필요로 하는 섬세한 작업이다. 사도라고 해도, 물리 법칙을 무시할 수 없는 이상, 쉽게 성공할 리 없다.
예전에 이 사도와 대치했을 때는 최초의 경보에서 출격하기까지 10시간의 여유가 있었다. 아마 4회 정도 시험 사격을 했을 것이다.
게다가, 그 때는 분명히 있었던 사도에 의한 전파 교란은 이번에는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
사도답지 않은 신중함. 동시에 사도다운 멍청함. 거기에 허점을 이용할 틈새가 있었다.
3번째의 시험 사격은 끝내고 사도가 제3신동경시 상공에 도달한 순간. 초호기에 의한 중력 차단 AT 필드, 이호기․영호기에 의한 중력 경감 AT 필드를 전개했다.
중력은 무한하게 작용하는 힘이다. 다시 말하면, 위성 궤도상에서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불시에 허를 찔린 사도는 본래 가지고 있던 속도 때문에 자기를 당기고 있던 지구의 중력을 잃고 위성 궤도를 벗어났다.

여기까지는 좋다. 시나리오대로다(역자 주―겐도 말버릇인데 미사토=신지가 말하니까 느낌이;;). 문제없다.

깜빡 잊고 있던 것은 대기의 존재.
사도와 함께 중력의 굴레를 벗어난 제3신동경시 상공의 대기가 제트 기류와 같은 속도로 우주 공간으로 분출되어 사도의 위성궤도 이탈을 도왔다.
문제는, 대량의 공기를 잃은 제3신동경시 상공으로, 당연하게도 주위의 대기층이 눈사태처럼 밀려들어왔다.
세컨드 임팩트에 의한 해수면 상승으로 태풍이 더 흉악해졌다고들 하지만 그 태풍조차 귀엽게 느껴지는 폭풍, 급격한 대기유동에 의한 낙뢰, 기압 저하에 의한 기온 저하와 폭우. 장소에 따라서는 15년 만에 눈이 내린 지역도 있었다고 한다(역자 주―해수면이 상승하고 계절이 여름만 남게 된 원인인 세컨드 임팩트는 2000년 9월 13일, 이스라펠이 내습한 것이 2015년 9월 11일. 사하퀴엘 내습은 그보다 뒤임).
순간적으로 보통의 AT 필드를 넓힌 덕분에 제3신동경시 근처의 피해는 그 지경까지는 아니었지만, 주변 지역은 심각한 재난에 휩쓸렸다.
만약을 위해 발령해 둔 특별선언 D-17. 사도의 시험 사격에 의한 해일의 우려 때문에 광범위하게 발효되었던 피난 권고 덕분에 인적 피해는 경미했던 것이 불행 중 다행이었지만.

AT 필드라는 것이 상식 외의 존재니만큼 사도에게만 효과가 있다고 하는 믿음이 있었을지도 모른다.

『괜찮다. 사도 섬멸은 최우선 사항이다. 그
정도의 피해는 오히려 행운이라고 할 수 있다.』
「죄송합니다. 제 판단 미스로 주변 지역에 심각한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모두 제 책임입니다.」
『괜찮다. 사도 섬멸은 최우선 사항이다. 그 정도의 피해는 오히려 행운이라고 할 수 있다.』
디스플레이에 “SOUND ONLY” 표시. 남극에 파견되어 있는 UN 함대와의 통화다.
『…아아, 잘 해 주었다. 카츠라기 소령.』
「쫓아 버린 것일 뿐, 사도 섬멸은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사령관.」
이것은 리츠코씨다. 내 입으로 보고하기 어려운 일이기에 고맙다.
『…그런가. 그렇다면 사도 섬멸 확인까지 이 건은 보류다. 그건 그렇고, 초호기 파일럿이 있는가?』
「네, 네.」
『이야기는 들었다. 잘 했구나, 신지.』
「엣? 네….」
별로 기뻐 보이지 않았다.
나는 에바에 타는 이유가 그것이었던 만큼 그 말에 매달렸는데.
『그럼, 카츠라기 소령. 뒷처리는 부탁하네.』
「네.」
나중에 신지와 이야기할 기회를 만들어야겠다.

「신지군, …레이짱, 아스카…짱. 세 사람 모두 수고했어. 잘 해 주었어.
오늘 저녁은 한 턱 낼게. 뭔가 먹고 싶은 거 있어?」
「브뢰첸(Brötchen―독일․영국 등지에서 먹는 둥근 빵)하고 카르토펠살라트(Kartoffelsalat―독일의 감자 샐러드).」
「…시금치 참깨 무침, …연근 찰떡.」
두 명의 소녀는 망설임이 없다. 자기 기분에 솔직하고 좋은 일이다.
선수를 빼앗겨 어안이 벙벙한 신지는 여기에 자기의 희망을 입에 올려도 되는 건지 고민하고 있을 것이다.
「신지군은?」
힘껏 웃는 얼굴을 그에게.
「…친쟈오로스(チンジャオロース―재미 화교들의 소고기 볶음 요리)가 먹고 싶어요.」
수줍은 듯한 이 미소는 그의 최고의 웃는 얼굴이다.
「멋지게 제각각이구나. 좋아, 실력 발휘해서 만들어 줄 테니까 기대하고 있어.」
격식 차리고 대화할 필요는 없을지도 모른다. 식사 중의 따뜻한 대화로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

결국, 3일이나 지났는데도 사도의 섬멸은 확인되지 않았다.
위성궤도로부터 튕겨 날아간 사도는 왜인지 상태를 바로잡아 볼 생각도 않는 듯 계속 표류해, 그대로 장대한 궤도를 갖는 혜성이 되어 버렸다고 한다.
대량으로 착빙하는(역자 주―원문에는 氷着. 着氷으로 이해하고 번역했음) 대기의 질량과 속도를 이겨낼 수 없었던 걸까요? 라는 것이 E 계획 책임자의 코멘트였다.
낙하에만 너무 특화된 것이라고 추측하는 것은 사도에게 너무한 걸까?
지구의 중력보다 태양의 중력의 영향을 더 받는 현재 상태로 서투르게 움직였다가는 태양으로 다이빙해 버릴 수도 있다고 한다. 그러니까 움직이지 않겠지. 아무리 사도라도 선 다이버(sun diver)는 되고 싶지 않을 것이다.
몇 개의 행성을 이용한 중력 턴(역자 주―보이저 우주선이 쓴 방법)으로 지구 궤도로 돌아올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라고는 하지만, 그게 도대체 몇 년 후의 일이 될 지도 알 수 없다.

그러고 보니, 위성 궤도에서 공격해 오는 사도가 아직 하나 더 남았다.
중력 차단 AT 필드를 얻은 이상, 에바는 위성 궤도 정도는 도달할 수 있다.
AT 필드를 사용한 이동 수단의 복안(역자 주―드러내지 않고 속으로만 생각하는 것)도 있다.
하지만, 역시 활동 한계가 짧기 때문에 아무래도 어려웠다.
그것마저 없다면 단독으로 항성 간 항행도 할 수 있을 텐데.

각설하고.
낙하 사도가 언제 돌아올지 모르기 때문에 이쪽에서는 지상으로부터의 요격 방법을 모색해두어야 한다.
우선은 순서상 당연히 전략 자위대 연구소가 개발하고 있는 자주식 양전자포의 개발 상황을 먼저 확인해 둬야 할지도 모른다.
아니, 차라리 에바 전용 포지트론 라이플의 데이터를 흘리는 게 어떨까?
요새 사도의 하전입자포 데이터도 같이 흘려 둔다면, 전략자위대 측에 멋지게 빚을 지울 수 있지 않을까?
태도에 따라서는 앞으로의 교섭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

「관계 각 성(省)에서의 항의문과 피해 보고서.
또, 이쪽은 주변 지자체에서의 청구서.
홍보부의 불평도 섞여 있어. 빠짐없이 다 읽어 둬.」
이런 쓸데없는 생각을 진지하게 하고 있는 것은, 지금 현실 도피중이기 때문이다.
산더미처럼 쌓인 서류더미를 보고 싶지 않은 것이다.
「관계 각 성(省―일본․미국에서 내각을 이루는 최고 행정 관청. 한국의 ‘부’에 해당)에서의 항의문과 피해 보고서. 또, 이쪽은 주변 지자체에서의 청구서. 홍보부의 불평도 섞여 있어.」
일부러 집무실에서 나온 리츠코씨가 직접 서류를 더 갖다 놓는다.
「빠짐없이 다 읽어 둬(역자 주―이상, 원작 9화에서 리츠코의 대사).」
슬쩍 바라본 서류더미 속에는 국제천문연맹(역자 주―IAU. 1919년 설립된 국제적 천문학 교류 단체. 실존 단체임)으로부터의 통지서도 있다. 낙하 사도에게 국제 표지 번호를 부여했다는 것이다.
…왜 기분이 나쁜 거지?
그렇게 말하면, 스페이스 커맨드에 사도 감시를 인계하는 정식 서류도 쓰지 않으면 안 된다.
깔끔하게 일을 처리하기 위해 약간 돈을 먹여야 할지도 모르겠다. 우주실은 궁핍하기 때문에 효력은 있을 것이다.
「리츠코… 너, 이렇게 될 줄 알고 있던 거 아니야?」
「내가? 설마.」
의외라는 하는 듯한 표정을 하고 어째서 시선을 피하는 걸까, 리츠코씨.
「고명하신 아카기 리츠코 박사님께서 정말 예측하지 못한 거야?」
「AT 필드는 아직 알 수 없는 것투성이야.」
눈이 아주 헤엄을 치고 있다. 리츠코씨, 눈이 헤엄을 치고 있어요.
「…그래서, 이 서류들을 섬멸할 기사회생의 수단. 가져와 줬겠지?」
굳이 물어보지 않는 걸 보니 이거 길한 징조다.
「유감스럽지만 친구의 핀치를 구해 주는 건
내가 아니야. 이 아이디어는 카지군 거거든.」
「하나 있어.」
「역시 아카기 박사님. 맘씨 좋은 친구 하나쯤은 있어야 돼.」
내민 메모리 디바이스를 받으려고 하자 시침을 뚝 뗀다.
「유감스럽지만 친구의 핀치를 구해 주는 건 내가 아니야. 이 아이디어는 카지군 거거든.」
다시 보자 「무~서운 언니에게♪」라고 쓰여 있다(역자 주―원작 9화에서는 “마이 달링”이라고 적혀 있었음).
「놀리고 싶은 건지, 화나게 만들고 싶은 건지 모르겠네.」
격추하려고 한 것에 아직 감정이 남아 있는 걸까?
아니, 그런 사람은 아니야. 라고 생각하면서 메모리 디바이스를 받았다.
그 날려 쓴 글씨를 보자 단순히 놀리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계속 つづく

2006.09.04 PUBLISHED
.2006.11.10 REVISED

원문 シンジのシンジによるシンジのための補完 第九話


개학 전 마지막 번역일 듯 하군요. 저도 이젠 고3… 3월부턴 이 아스카 팬페이지 관리도 좀 뜸해질 듯 합니다. 어쩔 수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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