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월 27일 금요일

[번역] 신지의 신지에 의한 신지를 위한 보완 제07화

노란 원피스는, 아스카 그 자체처럼 태양과 같이 눈부시다.
「하로(Hallo; 안녕), 미사토. 건강했어?」
「에, 아스카…짱도. 키 좀 자라지 않았어?」
「「짱」 붙이지 말라니까!」
「에~.」
「「에~」가 아니야! 이 나를 어린애 취급하지 말아줘.」
「하지만, 이렇게 귀여운데?」
선라이트 옐로의 원피스는, 마치 아스카 그 자체처럼 자기주장을 하고 있다.
부드럽지 못한 무기질의 갑판 위에 올라서면, 맑은 하늘의 태양과 같이 눈부시다.
「나는 귀여운 게 아니라 아름다운 거야! 알아들어?」

그 무렵, 미사토씨도 나도 아스카에게 경칭을 붙이지 않고 있었다. 미사토씨를 모방해서 아스카를 이름으로 부르다 보면 언젠가 있는 그대로의 내가 드러나고 말 것이라고 판단한 것은 아니다.
미사토씨가 하던 태도를 그대로 따라할 수 없는 이유. 그것이 아스카였다.

그렇지만, 아스카의 비위를 건드려 가면서까지 통해야만 하는 처지는 아니다. 그만큼 자신이 조심하면 되는 것이다. 라고 불청불승에 고개를 끄덕거리던 그때, 바람이 불었다.
순간적으로 소년의 눈을 가렸다. 사전의 위치 확보는 완벽하다.
예전 그 시절, 보호자여야 할 미사토씨의 속옷까지 세탁하고 있던 나와는 달리, 지금의 신지는 면역이 적다. 게다가, 최악의 첫 만남은 별로 만들고 싶지 않았다.
킥 하고 부릅뜬 눈에서 보내진 시선은, 본 것이 여자 들 뿐이라는 것을 알고 누그러졌다.
「그래, 그 개운치 않은 녀석이 서드 칠드런? 그렇게 우울한 표정 하고서는 귀엽게 생겼잖아?」
안돼♪ 라느니 몸부림치는 기술부 직원은 무시하고.
「아스카. 사람을 외형으로만 판단해서는 안 된다고 배우지 않았어?
기억력이 나쁜 아이에게는 그 나름의 대우가 필요할 텐데.」
「뭐, 뭐야?!」
주저 없이 부르는 것에 화가 난 걸까. 아스카도 그것은 인식하고 있는 것 같다. 카지 씨의 꾀일지도 모르지만.
「아스카는 엄청 귀여우니까, 짱 붙이기로 결정.」
「에~」
「「에~」가 아니야. 다 큰 어른은 사람을 겉보기로만 판단하지 않아.」
「푸~」
「「푸~」도 아니야. 반성의 기색이 보이질 않아.」
「…알았어. …그래서?」
시선으로 재촉 받으면서 소개한다.
「이쪽이 초호기 파일럿인 이카리 신지군. 얘가 영호기 파일럿인 아야나미 레이짱이야. 이쪽 여자 분은 기술부의 이부키 마야짱.」
신지와 아야나미의 어깨를 안아 살짝 끌어당겼다.
「이쪽은 이호기 파일럿. 소류 아스카 랑그레이짱이지.」
잘 부탁해. 등등 각자 나름대로 인사를 주고 받는다.
「너희들이 본부의 칠드런이지? 사이좋게 지내.」
「으, 응.」
「…명령이 있으면 그렇게 할게.」
역시나 이렇게 인가. 아야나미 갱생의 길은 멀구나.
「레이짱. 사람의 유대라는 건 강제로 맺어지는 게 아니야.
너는 어떻게 하고 싶어?
아스카…짱과 친구가 되고 싶지 않은 거야?」

「…사람의 인연. 사람이 타인과의 연결을 느끼는 것.
생각을 서로 맡길 수 있는 상대를 찾아가는 것.
홀로 있지 않다는 것을 확인하는 것.
…친구. 사람의 인연의 한 형태.
대등한 존재.
자유의지로 선택하는 것.
…고독. 안정되는 것.
싫지 않아.      
'  하지만, 원한다면 언제라도 혼자될 수 있어.
그런데, 원하는 것만으로 사람과 접할 수는 없어.
…만남. 카츠라기 대위와의 만남.
이카리군과의 만남.
따뜻하고, 기분 좋은 것.
더 느껴보고 싶다. 여러 형태의 사람과의 만남을.

그것은, 자유의지의 발로. 하나의 가능성. 무리를 짓는 진화의 형체…, 사람의 인연.

그래. 나, 친구를 갖고 싶구나.」
띄엄띄엄 중얼거리기 시작한 아야나미를 아스카가 뭔가 미심쩍다는 듯 바라보고 있다.
「…카츠라기 대위. 저, 소류 아스카 랑그레이씨와 친구가 되어 보고 싶어요.」
「그래.
자, 손 내밀어 봐. 아스카… 짱도.」
두 명의 손을 서로 꽉 잡게 한다.
「「사이좋게 지내」가 「친구가 되자」일려나?」
「…사이좋게 지내.」
「…좋긴 한데, 좀 이상한 애네.」
악수한 손을 열심히 흔들면서, 아스카가 탄식했다.
「…레이짱은 조금 말이지. 그건 나중에 얘기해 줄게.」

얼마 뒤, 아야나미가 반 친구 전원에게 악수를 강요하는 모습이 목격되었다고 한다.
…조금 보고 싶었을 지도 모른다.

****

「어이구, 어이구. 걸 스카우트 인솔 언니 정도로 생각했는데, 그건 아무래도 이쪽의 착각이었던 것 같군.」
「이해해 주신다니 다행이군요. 함대 사령관님.」
대화는 물론 해군의 공용어, 영어다.
「아냐, 아냐. 내 쪽이야말로 오랜만에 아이들을 부적 삼을 수 있어서 좋구먼.」
등 뒤에서는, 알아듣기 힘든 부분을 아야나미에게 통역해주고 있는 듯한 신지의 맞장구가 들려온다. 영어 성적은 나쁘지 않은 것 같지만, 군사 용어나 슬랭을 배웠을 리는 없다.
「이번에 에바 이호기의 수송 원조, 감사드립니다.」
아야나미는…. 흥미 없겠지….
페이퍼 홀더에서 서류 다발을 꺼내 내밀었다.
「이쪽은 비상용 전원 소켓의 시방서(역자 주―공사 따위에서, 도면에 적기 어려운 사항들을 적은 문서)입니다.」
페이퍼 홀더에서 서류 다발을 꺼내 내밀었다.
「흥! 도대체가, 이 바다 위에서 저 인형을 움직여 달라는 요청을 어째서 들어줘야 하는 건가!」
「죄송합니다. 저희 쪽의 배려가 충분하지 못했습니다.」
모자의 그늘에 숨어 있던 시선이 조금씩 이쪽으로 돌려졌다.
「…어떤 의미인가?」
바닷바람에 단련된 피부의 틈에서 나오는 쏘아 맞힐 듯한 눈빛.
「네. 연락에 서투른 탓에, 귀 함대의 항해 계획을 확인할 수 없었습니다.
때문에, 앞으로의 사도 내습 루트와 중복된 것을 미리 알려 드릴 수 없었습니다.」
「흠….」
부장을 불러서 무언가를 확인하고 있다.
「그 건에 관해서는 이쪽의 실수로 보고가 늦어졌을 가능성도 있네. 지적에는 감사하지.」
네르프가 싫어서 보고를 늦게 했을 가능성도 있다. 라는 의미일 것이다. 한 귀로 흘려버리자.
「아닙니다.」
슥 하고 함대 사령관이 몸을 일으켰다.
「그래서, 마주치게 될 가능성은?」
「지금까지의 출현 빈도로 보았을 때, 이 시기는 도저히 낙관할 수는 없습니다.」
「변함없이 늠름하시구먼.」
입구 쪽에서 태평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멋대로 자란 수염, 느슨하게 맨 넥타이.
「카지 서언~배♪」
「카지군. 자네를 함교에 초대한 기억은 없네!」
「그건 실례합니다.」
보초를 선 해병대원이 확실히 기분 나쁘다는 표정을 하고 있다.
「어째서 카지 대위가 여기에 있는 거지?」
카지씨가 여기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한 싸늘하게 들리도록 목소리를 억눌렀다.
「…아스카의 수행역이야. 도이칠란트에서 출장이지.」
사용할 수 있는 것은 모두 사용한다. UN 해군과의 관계 수복에 카지씨도 한 몫 끼워 줄 생각이다.
「함대 사령관님. 저 인간의 동행 때문에 겪으셨을 수고에 대해서, 네르프를 대표해 사과드립니다.」
「사과를 받아들이지.」
「관대한 대응에 감사드립니다.」
경례. 왜인지 함대 사령관의 오른 눈썹이 살짝 올라갔다.
「…변함없이 너무 엄격하잖아.」
미간을 찌푸리고 딱한 얼굴을 하고 있지만, 사실은 신경도 쓰고 있지 않을 것이 틀림없다.
「카지 대위. 나는 함대 사령관님과 협의를 계속하고 싶은데. 아이들한테 마실 거라도 좀 돌려줘.
물론, 출입 허가가 나와 있는 곳에서.」
생긋 미소 지어 준다.
화가 나면 오히려 웃는 얼굴을 하는 버릇도 카지씨가 지적해 준 것이다.
오랫동안 알고 지낸 사람에게만 사용할 수 있지만.

****

『오셀로에서 전원 공급. 에바 이호기, 기동 중.』
「뭐라고오!」
미리 경계 태세를 강화해 두었기 때문에, 이전과 비교해서 소속 불명의 잠입 물체의 발견은 빨랐을 것이다.
방금 전까지 있었던 항해 함교에서 1 플로어 아래의 전투 함교로 이동한 지 오래다.
마야씨에게서 인컴 헤드셋을 받아든다. 손에 든 채로 마이크를 입으로.
「아스카, 그 자리에서 대기. 이호기는 전력 절약 모드.」
불평은 상대해 주지 않는다.
마야씨가 휴대용 단말기로 이호기 내부 전원의 조작을 시작했다.

자율기동도 가능한 제식형(역자 주―이호기부터 프로덕션 모델인 거, 다들 아시죠?)이라고 해도, 이호기에 전력 절약 모드 같은 건 존재하지 않는다.
일단 기동한 에바는 앉아 있기만 해도 전력을 소비한다.
그렇다고 해서 생명 유지 모드로 돌리면 파일럿이 고립되어 버린다.
그래서 적당히 꾸며낸 애드리브였지만, 마야씨는 이해해 주는 것 같다.

전주창으로 수송선을 확인. 뒤돌아 서 함대 사령관을 바라본다.
경례. 역시 함대 사령관의 오른 눈썹이 살짝 올라갔다.
「함대 사령관님, 죄송합니다. 사후 승낙에 해당되지만, 에바의 기동 허가를 부탁드립니다.」
「…비상사태다. 허가하지. 해결책은 있는 건가?」
「네. 이호기는 오버 더 레인보우로 옮겨 타고, 전원 확보 후에 사도의 발을 묶을 겁니다. 그리고 함대의 원호 공격으로 섬멸합니다.」
「12식을 뒤집어엎는 놈 아닌가? 실제로 통상 공격은 효과가 없지 않나.」
12식이라는 것은 요새 사도(역자 주―라미엘)전에서 12식 자주포로 위력 정찰을 했던 것을 말한다. 사도라는 것이 어떤 물건인지 이해시켜주기 위해 기록 영상을 보여주고 있다.
「이호기가 적의 장벽을 중화시킬 겁니다. B형 장비로는 불안하니까요.」
「이 군함은 어떻게 되나?」
「AT 필드가 보호해 줄 것이므로, 오히려 안전합니다.
이호기가 옮겨 탈 때 비행갑판이 부서질까 염려됩니다만, 허락해주신다면 나중에 청구서를 받겠습니다.」
사도 출현과 동시에 작전부의 권한은 강화된다. 어쩔 수 없는 손해라고 요전번에 말해 두면 나중에 보상도 받을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네르프의 강권발동에 의한 징병이 아니라 자주적 협력의 결과가 아니면 안 된다.
「오히려 유탄의 우려가 있는 원호 함정이 위험합니다.」
턱을 어루만지는 행동. 망설임은 한순간이다.
「좋다, 허가하지. 작전 행동은 일임하네. 함대 운용은 부장에게 직접 지시하게.」
「넷! 감사합니다.」
경례. 역시 함대 사령관의 오른 눈썹이 약간 올라갔다.
「카츠라기 대위. 이 작전 중에는, 귀관은 해군 사관이다. 경례를 조심하게.」
「넷! 실례했습니다.」
나는 육군에서 훈련받았기 때문에 경례 각도가 크다.
손의 각도를 고쳐 다시 경례하자 함대 사령관이 만족스럽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이번에는 부장을 향해, 재차 경례를 주고받았다.
「각 함정은 넓게 흩어져 주십시오. 모여 있으면 사도의 좋은 먹이가 됩니다.
오버 더 레인보우는 비행갑판을 비워 이호기 인수 준비를.
흘수, 중심은 가능한 한 낮게 유지하고, 현측 엘리베이터들도 모두 내려 주십시오.
관측기는 가능하다면 4기, 동영상을 전송할 수 있는 장비로.
회선은 쌍방향 프리로.
그리고, 데이터 링크에의 접속을 부탁합니다.」
이쪽의 요구를 부장이 차례차례 구체적인 지시로 바꾸어 전달한다.
마지막으로 부장이 손짓하는 것을 보고 마야씨를 재촉하면, 「톡톡」하는 느낌으로 달려간다.
오버 더 레인보우가 가속, 정확히 바람이 불어오는 쪽을 향해 키를 돌렸기 때문에 넘어질 뻔 한 것은 애교다.

『카츠라기이~. 전할 게 있어서 말이지, 먼저 간다아―.』
이쪽의 준비는 이걸로 좋아. 라고 말하려고 이호기에 통신을 연결하게 인컴을 댄 순간. V/STOL기(수직 단거리 이착륙기) 한 기가 이륙했다.
관제를 무시한 발함에 각처에서 비난이 들끓는다.
『어어―이, 카츠라기이~.』
전투함교의 고도에 맞추어 공중 정지하는 V/STOL기.
『전할 게 있어서 말이지, 나는 먼저 간다아―.』
카지씨?! 도대체 무슨 일이지?
…아니, 그러고 보니 이런 일이 있었던 것 같기도…. 예전 이때쯤에는 바다 속에 있었으니까 인상 깊게 기억하지 못한 것 같다.
순간 헷갈렸지만, 여기서는 군인으로서 행동해야 할 것이다. 더 이상 UN 해군을 기분 나쁘게 만들고 싶지도 않다.
「저 포저(Forger; 구소련의 수직이착륙 전투기 Як-38의 나토 코드네임)의 격추허가를 주십시오. 비행기 값은 네르프에서 물어 줄 겁니다. 조종사 분은 신속하게 베일아웃(bailout; 긴급탈출)하십시오. 뒷좌석을 구워 죽일 수 있다면 포상이 있습니다.」
『카, 카츠라기!? 농담은 좀 예쁜 표정으로 하라고!』
「입 다물어요, 카지 료지 대위!
적전 도망, 임무 방폐, 작전 방해, 이적 행위. 어느 것이든 총살형이 마땅합니다. 그 전투기면 천국까지 날아가기에 좋은 관 아닙니까? 뼈는 사도한테 먹으라고 줄 거니까 성불하십시오.」
『카츠라기이~.』
「카츠라기 대위. 저 야코블레프 38(Яковлева Як-38; Як-38의 정식 명칭)은 네르프에 대여하지. 작전행동을 우선하시게.」
함대 사령관의 목소리에 언짢은 기색이 줄었다. 아무래도 원만하게 수습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다행이다. 정말로 격추하지 않고 끝나서.
무심코 예상 외로 과격한 대응을 해버렸지만, 이런 곳에서 카지씨를 잃고 싶은 마음은 없는 것이다.
「네! 죄송합니다. 후의에 감사드립니다.」
경례를 붙이고, V/STOL기에 시선을 돌렸다.
「카지 대위. 죽을 뻔한 목숨을 건져서 다행이군요. 눈에 거슬리니까 빨리 사라져 줄래요?
우물쭈물하다가는 아스카…짱에게 섬멸하라고 시킬 거예요.」
최대한 목소리를 낮게 깐다. 함대 사령관의 기분이 변하기 전에 카지씨는 전장을 떠나 주는 게 좋다. 그렇지 않으면, 짐짓 이성을 잃은 척 한 보람이 없다.
『…어어, 뒤는 부탁하니까….』
날아가는 카지씨를 위해서 마음속으로 기도하면서, 인컴 마이크에 손을 갖다댄다.
뭘 옮기려고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200 km 정도밖에 날 수 없는 기체를 수직이륙까지 시키면서 무사히 목적지까지 갈 수 있는 걸까?

「아스카…짱, 기다렸지.」
『기다리다 지쳤어.』
비행갑판에서 플랭커(Flanker; 구소련 전투기 수호이 Су-27의 나토 코드네임)를 위시한 함재기들이 이륙하기 시작했다. 니미츠급은 함내에 저 함재기들의 반 정도밖에 수용할 수 없다. 밀려난 기체는 계속 날려 두든지, 다른 항공모함에 퇴피시킬 생각이다.
「신지군과… 레이짱은?」
『…억지로 끌려 탔습니다.』
남 듣기에 나쁜 말 하지 마. 라는 아스카의 푸념은 무시.
『같이 타고 있어요.』
신지의 대답이 늦었던 것은 영어의 히어링 문제였을 것이다.
「작전은 듣고 있었어?」
『카지 선배를 섬멸하는 거라면 안 할 거야.』
무심코 쓴웃음이 나왔다. 아스카가 어떤 얼굴을 하고 있을지 보고 싶었다.
『그쪽으로 가는 게 좋겠지? 그 근처 군함을 발판으로 해서….』
「아스카. 그건 기각.」
『그러면 어쩌란 말이야!』
「네가 밟아 버리려고 한 군함에 군인들이 몇 명이나 타고 있는 줄 알아?」
대충 보아도, 구축함 4척을 밟아 가라앉히지 않으면 오버 더 레인보우에 닿을 수 없다.
『….』
「너의 임무는 뭐지?」
『…에바의 조종.』
게다가 함대가 산개중이라 거리는 멀어질 뿐.
「그러게. 그럼, 그건 뭘 위해서지?」
『…사도를 물리치는 것?』
관측기로부터의 영상이 도착한 것 같다. 위험하다는 이유로 마야씨가 앉은걸음으로 단말기 옆까지 이동한다.
원래 군대의 지휘·정보 시스템은 동영상을 중시하지 않는다. 동영상에는 무의미한 정보가 너무 많아 넓은 전장, 다량의 병기들을 통제하기 적합하지 않기 때문이다.
4기로부터의 영상을 표시하자, 얼마 되지 않는 정찰 회선을 거의 독점하는 꼴이 되고 말았다.
「그대로야. 서드 임팩트를 막고 인류의 운명을 지키기 위해서 싸우는 우리들이 눈앞의 전우를 죽게 내버려 둘 수는…. 아니, 소홀히 할 수는 없겠지.」
『…그건 알겠는데.』
모니터 안에서 커버 시트에 휩싸인 이호기가 주저앉아 있다.
군대와 달리 에바의 운용․지휘에 영상은 필수다. 텔레메트리 데이터(원격 측정 자료)만으로는 에바가 사도와 어떻게 싸우고 있는지 파악하기 어렵다.
이것은,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과 대전 격투 게임의 차이와 비슷하다.
≪ 이쪽은 「오버 더 레인보우」 LSO(Landing Signal Officer; 착함 신호 장교). 비행갑판 상태는 그린. ≫
그럭저럭 비행갑판이 비어 있는 것 같다.
≪ 예비 전원, 나왔습니다. ≫ 
≪ 리액터와 직접 연결 완료. ≫
작업 보고도 차례차례 올라온다.
「아스카…짱이 좋아서 그 방법을 제안한 건 아니라는 건 잘 알고 있어.」
수송선 저 편으로 나타나는 항적. 더 이상 시간이 없다.
「신지군. 이호기는 조종할 수 있겠어?」
이호기와도 싱크로할 수 있는 것은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네.』
「AT 필드를 해수면에 전개. 오버 더 레인보우까지 길을 만들어.」
먼 바다의 거친 파도가 AT 필드에 짓눌려 잠잠해졌다.
「아스카…짱. 서둘러.」
『하고 있다고!』
그곳에는, 파도 없는 바다 위를 달리는 붉은 거인의 모습은 모세의 십계를 떠오르게 한다. 여기저기서 경탄의 목소리가 올라온다.
이런, 신지가 무엇인가 아스카에게 불만이라도 있는 건가?
이호기의 플러그 안에서 얘기 소리가 들렸다. 셋이서 무슨 얘기를 하고 있는 걸까.
오버 더 레인보우까지 나 있던 길이 갑자기 줄어들었다. 라고 생각했는데, 그 코끝에 이지스함이 돌진해왔다. 역시, 길을 양보한 건가.
화려한 전방 공중회전으로 뛰어넘자, 물에 빠지기 직전의 타이밍에 AT 필드가 깔려 나간다.
이런, 신지가 무엇인가 아스카에게 불만이라도 있는 건가?
「거기【키리시마】! 빨리 산포계에서 멀어져!」
…부장의 고함소리 덕분에 이호기 안의 소리를 듣지 못했다.
≪ 비행갑판, 대피. ≫
이호기의 뒤쪽 바다에서는 사도가 쪼개 버린 수송선이 파도 사이로 사라져간다.
≪ 에바 착함 준비 완료. ≫
「비행갑판은 섬세해. 조용하게 올라타.」
니미츠급의 비행갑판은, 선체를 구성하는 정도의 강도는 아닐 것이다. 이호기의 질량 때문에 꺼져 버릴 위험이 있다.
『에반게리온 이호기, 미트볼(역자 주―항공모함 착함 유도등) 확인. 전원은 58초. 파일럿, 소류 아스카 랑그레이.』
항공모함 착함 절차는 언제 또 알게 된 걸까?
≪ 라저―. 소류, 착함하시오. 갑판 클리어―. ≫ 
마셜러(역자 주―항공기 유도사. 공항에 가면 뱅기 앞에서 유도판을 들고 앞으로 뻗었다 뒤로 뻗었다 하는 사람들)가 한 사람, 비행갑판의 끝에 패들(역자 주―LSO를 부르는 다른 말)이 나와 있는 것이 보인다. 피하지 않아도 괜찮은 걸까?
『에바 이호기, 착함합니다.』
「전원, 쇼크 대비 자세.」
하지만 이호기는 놀라울 정도로 섬세한 동작으로 오버 더 레인보우에 착지해, 중심도 흔들리지 않고 전원 소켓을 붙잡았다. 덕분에 흔들림은 거의 없다. 에바 조종은 역시 아스카가 제일이다.
「90점.」
함대 사령관이 신음하듯이 중얼거렸다.
항공모함 파일럿은 착함 기술을 항공대 사령관이 평가해 주는 것이 관례다. 함대 사령관이 직접 점수를 내렸다는 것은 항공대 사령관은 자리를 비우고 있다는 것이다.
「평가가 좀 짜지 않습니까?」
「무른 흙에서는 무른 인간밖에 나지 못하는 거야.」
부장의 말과, 또 거기에 대한 사령관의 대답은 그 기색을 보아하니 단순한 농담이었을지도 모르겠다.
항공대 사령관은 이 2 플로어 상, 주 항공 관제소에 있을 가능성이 있으니까.

『…좌현 9시 방향으로, 옵니다.』
『외부 전원으로 전환해.』
「전환 완료. …확인. 전원 공급에 문제없습니다.」
마야씨의 보고가 끝나기도 전에, 사도가 이호기에게 달려들었다.
「AT 필드 전개. 신지군, 중력 경감으로 사도를 들어올려.」
『네엣!』
덮쳐온 사도가 공중에서 멈추어, 그대로 이호기의 머리 위 높이 들어 올려졌다.
『엄청 크다아.』
『생각한 대로야.』
그럴 필요는 없는데 아스카가 양 팔을 앞으로 내민 바람에 마치 이호기가 직접 들어올린 것 같은 모습이 되었다.
「…레이짱. 적 AT 필드를 중화.」
『…라져.』
『그럼 나는!?』
「신우치(真打; 일본 만담에서 마지막에 등장하는 인기 있는 출연자)가 등장하기에는 아직 일러.」
「사도, AT 필드의 중화를 확인했습니다.」
마야씨의 보고에 고개를 끄덕인다.
…그래 봤자 보통의 미사일은 효과가 없다고 생각하지만.
 「전 함선, 공격!」
『 『 『『『『『『『「「「「「「「「 아이아이! 멤!! 」」」」」」」」』』』』』』』 』 』
모든 입들이, 모든 스피커들이 응답한다. 깜짝 놀라서 함교를 둘러보면, 힐쭉 웃는 함대 사령관과 눈이 마주쳤다.

정신이 팔려 있던 곳의 공기까지 흔들리자 당황해서 모니터를 바라본다.
사도를 겨냥한 아이오와급 전함의 16인치 포가, 토마호크 순항 미사일이 쇄도한다.
…그래 봤자 보통의 미사일은 효과가 없다고 생각하지만.
폭음이 계속되는 중에, 사도를 들어올리고 있는 AT 필드가 간접적으로 오버 더 레인보우를 지켜주고 있다. 흔들림이나 열기는 거의 전해지지 않는다.
「마야…짱. 코어(역자 주―본문에는 球体라고 되어있음)는?」
어깨에 손을 올려놓자, 마야씨가 움찔하고 움직였다. 16인치 포가 발하는 충격파에 놀라서 나를 잊고 있던 것 같다.
주포로 공격하기 위해 아이오와급 전함은 적어도 8 km는 떨어져 있겠지만, 저신 사격을 위한 그 굉음은 경험이 없는 사람에게는 힘들었을 것이다.
도리도리 머리를 흔들고 정신을 추스르려 하고 있다.
「…확인할 수 없습니다. 제5사도처럼, 체내라고 생각됩니다.」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이렇게 순서를 확실히 하지 않으면 확실하게 할 수 없는 것이 있어 조금 답답해진다.
『원더풀 월드에서 전력 공급. 【목표 구강 내에 붉은 구체를 확인】』
회선을 쌍방향 프리로 해 둔 덕분에 지시할 필요도 없이 바로바로 보고가 올라온다.
「아스카…짱, 어떡할래?」
『나, 나 말야!?』
「그래. 사도의 약점이 몸속에 있는 이상, 이대로는 결정적인 수단이 부족해. 네가 비장의 카드야.」
『….』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아스카가 생각할 시간을 줄 필요가 있었다. 자신의 역량을 알아가는 과정이다.
『이대로 사도를 들어 올려서, 공중에서 접촉. AT 필드를 발판 삼아 프로그 나이프로 섬멸.
이걸로 어때?』
「할 수 있어?」
『나를 누구라고 생각해?』
「세계 제일의 에바 파일럿, 소류 아스카 랑그레이.」
『바로 그대로야.』
자신의 기량 정도는 확인 할 수 있다. 아스카라면 할 수 있다.
「좋아, 그렇게 가자.
신지군, 신호와 동시에 중력 경감 AT 필드로 사도를 들어올려.
그 뒤, 필드를 해제. 이호기 전방, 발밑의 바다 위에 필드 전개.
아스카…짱은 그걸 발판으로 도약.
접촉하면 오버 더 레인보우 상공에 필드 전개.
거기서 사도를 섬멸해.」
천천히, 한 마디 한 마디를 분명하게 발음해서 지시한다.
『좋아.』

『네.』
신지의 대답이 늦은 것은 히어링 문제겠지만, 아야나미의 대답이 늦은 것은….
「…레이짱, 괜찮아?」
『…아직은 안 되겠어요.』

AT 필드 중화는 어려운 작업이다.
아니, 말이 좋아서 ‘중화’지, 실제로는 리츠코씨가 말하는 ‘침식’도 아니고 ‘상쇄’였다.
즉, 자신의 필드의 모두로 상대의 필드를 지워 없앤다.
바꾸어 말하면, 자신의 마음의 벽을 부딪뜨려 상대방의 마음의 벽을 허물어뜨린다. 그런 것이다.
이것이 인간끼리라면 그 뒤에 대단한 거절을 당하거나 대연애에 빠지거나 할 것이다.
상대가 이해할 수 없는 사도라서 다행이다.

「좋아. 15초 후에 공격 정지. 그때까지 적 사도의 턱 부분에 공격을 집중!」
또다시 아이아이! 멤!의 대 제창. 조금 기분 좋을지도 모르겠다.
아스카가, 신지에게 발판을 만들 위치를 지시하고 있다. 좋은 느낌이다.
「마야…짱, 신호하면 바로 외부 전원을 제외해.」
「알겠습니다.」
무심코 입맛을 다셨다. 여자가, 조금 상스럽게 보였을까?
「5・4・3・2・1・지금이야!」
『필드 전개!』
「외부 전원 퍼지(purge;제거). …확인.」
뛰어오른 사도에 그 날아오른 기세로 내려치듯이 이호기가 드롭킥을 날렸다. 그대로 상처에 손을 걸고 매달린 뒤, 턱의 아래를 노린 프로그 나이프의 일섬(번쩍임). 사도를 차올리면서 한층 더 상공으로 도약한다.
이윽고, 중력에 의해 사도와 에바의 거체가 떨어져 내린다. 내가 탔던 물건이지만, 화면을 통해 봐서는 현실감이 없어서 공포를 느끼지는 않았다.
『이야아아아아!』
오버 더 레인보우 상공에 전개된 AT 필드에 내던져진 사도를 추격한 더블 니 프레스(double knee press)가 작렬한다. 사이를 두지 않고 필드 위로 내려서, 신속하게 입을 비틀어 열었다.
그물을 빠져 나가듯 아무렇지도 않은 동작으로 사도의 입 안에 어깨부터 밀어 넣는다.
시선을 마야씨의 단말기로 옮긴다. 에바로부터의 영상은 이 단말기가 아니면 볼 수 없다.
사도의 입의 안쪽, 붉은 구체 주위에 꽂혀 있는 것은 니들쇼트인가. 어느새 공격한 것인지, 오른 어깨의 웨폰 래크가 empty라고 표시되어 있다.
뒤꿈치로 걷어차서 금이 간 구체에 양손으로 잡은 프로그 나이프가 꽂힌다.
『…카츠라기 대위, 반응이.』
「…레이짱, 필드 중화 해제. 방어로 전개!」
『…라져.』
완전히 숨통을 끊기 위해 이호기가 프로그 나이프를 찔러 넣는 순간, 표시창이 하얗게 물들었다.
모니터 안을 올려다보면, 오버 더 레인보우의 위에서 십자의 폭염이 오르고 있다.

「패턴 청, 소멸. 사도 섬멸을 확인했습니다.」
크게 환호성이 울렸다. 나를 부르는 소리가 많이 들리는 것 같지만…, 잘못 들은 거겠지.
「아스카…짱, …레이짱, 신지군. 잘 했어. 오버 더 레인보우에 착함해.」
『『『 라져. 』』』
인컴 헤드셋을 벗고, 함대 사령관의 앞으로 나간다.
경례. 오른 눈썹은 올리지 않는다.
「함대 사령관님, 사도 섬멸을 축하드립니다.」
오른 눈썹이 살짝 올라갔다.
「사도를 섬멸한 것은, 자네들 네르프가 아닌가?」
「아니오, 이호기는 약해진 사도에게 최후 일격을 한 것뿐입니다.」
턱을 어루만지는 함대 사령관.
「보낸 사람이 누구든, 일단 보낸 꽃다발에게 죄는 없는가.」
일부러 눈앞에서 이렇게 말하는 것으로 네르프에 대한 악감정을 다소나마 해소할 수 있을 것 같다.
「주는 것을 일부러 물리칠 수도 없지. 고맙게 받아두는 걸로 하겠네.」
「넷! 감사합니다.」
다시 경례. 윙크도 붙이자, 오른 눈썹이 살짝 올라갔다.
역시, 이런 분야로는 미사토씨를 따라갈 수가 없다.

****

군함에서 내릴 때, 네르프 스태프들에게 함대 사령관으로부터 직접 UN 해군의 계급장이 수여되었다.
주는 것은 자네에게 일임한다. 라면서 떠맡은 카지씨의 몫은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된다.

계속 つづく

2006.08.21 PUBLISHED
.....2009.01.11 REVISED
.....2012.01.27 TRANSLATED

special thanks to 붉은 날개(赤い羽)님. 포저 격추의 묘사 부족에 대해 지적해 주셨습니다.

원본 シンジのシンジによるシンジのための補完 第七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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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우, 이번 화 좀 깁니다. 덕분에 또 오래 걸렸네요;; 본편 8화에 해당합니다.
이번 화에서 드디어드디어드디어드디어 우리의 아스카 등장! 박수! 짝짝짝!

그나저나 신지(=미사토)  참 예의바릅니다. 본편의 네르프 고위 인사들이 이렇게 행동하기만 했어도 전략자위대가 극장판에서 쳐들어오지 않았을 수도..;

본 작이 "무슨 일이 일어날 지 모두 알고 있는 박수무당 역행자"인 신지, 그것도 작전 통수권자인 미사토에게 빙의한 상태이다 보니 사도전 묘사는 어물쩍 넘어가는 경우가 있는데, 이번에는 오히려 너무 자세히 묘사해서 역자를 괴롭히는군요. -_-;;
다음 화는 본편 9화입니다.

댓글 2개:

  1. 오오 오랜만이로군요.
    잘 보고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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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어이구 감사합니다. 이런 덧글 하나하나가 잉여짓 하는 사람에겐 힘이 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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