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2월 23일 금요일

[번역] 신지의 신지에 의한 신지를 위한 보완 제05화

작은 창문 너머로 영호기의 모습이 보인다. 곧 재기동 실험이 개시된다.
화가 난 모습의 신지는 순조롭게 진행되는 실험 준비에는 눈길도 주지 않고 나를 찾아왔다.
카지씨의 말(역자 주―원작 17화, 카지와 신지의 상담 장면)대로, 안심하고 있는 상대에게는 거리낌이 없다.
어떤 의미에서는, 기쁘기도 하지만.
「얘기 해 주시겠어요? 지금이면 아야나미도 없고.」
일단 고개를 끄덕이고, 입가심이라도 하려고 커피를 홀짝였다.
미지근하군.

「나 말이지, 세컨드 임팩트 때 남극에 있었어.」
그것은 미사토씨의 기억. 14년 동안의 소녀로서의 추억과 2년 동안의 마음의 미궁의 궤적.
그 모든 것을 이어받았다. 미사토씨의 모든 것을.
「사이가 좋지 않은 아버지에게 갑자기 불려가서, 억지로 남극에 따라갔어. 그리고 무서운 걸 보게 되었지.」
몸이 기억하고 있는 시추에이션에 신지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알지도 못하는 것에 타라고, 알지도 못하는 것과 싸우라고 강요당하지는 않아서 좀더 낫겠지만….」
웃는 얼굴. 그것은 자신과 같은 처지의 사람에게 바치는 힘없는 행동.
미사토씨의 것은 아니다. 나의 것으로서.
「…미사토씨는, 강요 같은 거 하지 않으셨잖아요. 제 의사로 탄 거예요.」
「…그렇게 말해주니까 기분 좋네. 고마워, 신지군.」
시선을 마주치지 않고 주고받는 말.
그것은, 보고 싶지 않기 때문에 손으로 더듬어 상대방의 상처를 피하려고 하는 어리석은 겁쟁이의 스킨십이다.
「사실, 그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정확히 모르지만, 나는 유일한 생존자가 되었어.」
들고 있던 종이컵을 쓰레기통에 버렸다.
「그때 아버지가 건네줬던 유품이, 이거야.」
가슴에 늘어뜨린 로사리오를 집어서 보여준다.
나에게 이 은색의 그리스 십자가는 미사토씨의 유품이지만.
「살아남은 건 다행이었지만, 그때의 쇼크로 마음을 닫게 되었어.」

미사토씨의 과거를 엿보고 깨닫게 된 것은, 나를 동일시하고 있었을 미사토씨의 마음이었다.
그 당시의 자신과 같은 나이의 소년에 그 처지를 겹쳐 보고. 흘러가 버릴 것 같은 모습에 자신의 실패를 떠올린다. 무엇이든 해 주고 싶어서 서투르게 격려하고 있었던 것이다.
어쩌면, 자신을 투영해 제멋대로 간섭하고 있다고 후회했을지도 모른다.

「실어증이라고 할까.」
실어증이라는 것은 뇌의 물리적 손상으로 일어나는 기질적 장애이기 때문에 정확한 표현은 아니지만, 정신 분열증의 음성 증상이라는 것도 납득시키기 어려울 것이다.
「2년 동안 마음을 닫고 있었대.」
실제로는 미사토씨의 마음의 문은 현재 더욱 단단히 닫혀 있다. 미사토씨는 아직 그 안에 갇혀 있는 것일까?
「그 뒤로도 여러 가지로 고생했어. 그 당시의 나는…, 레이짱과 같았던 게 아닐까 싶어.」
아주 거짓말은 아니다. 이 몸으로 정신이 든 그날 이래로, 몸과 마음의 밸런스가 맞지 않아서 고생한 것은 사실이다. 여자다운 표정을 차리지 못해서 무표정하게 살아갔던 시절도 분명 있었다.
「그래서, 내버려 두지 않는다. …인가요?」
수긍한다. 거짓말이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이 “카츠라기 미사토”로서의 이유다. 아야나미에게 마음을 쓰는 것을 주위에 납득시키기 위해서 꾸며낸 구실에 지나지 않는다.
「리츠코…도 놀라고 있지만, 나… 레이짱과도 의사소통이 잘 되는 것 같지?
경험 탓일까.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
이것도 거짓말. 가장 당연한 구실이지만, 그저 아야나미를 잘 아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신지군을 미끼로 사용해 버려서 미안해. 가능한 한 빨리 어떻게든 할 테니까….」
그런 건 이제 아무래도 좋다. 라는 듯이 신지가 좌우로 도리질을 했다.
「…결국은 풀려났지 않아요?(역자 주―레이의 과잉 보호에서 풀려났다는 뜻인 듯) …저도 꽤 비슷하니까요.」
「에에, 그렇구나.」
이것도 거짓말. 예전의 미사토씨라면 어떨지 모르지만, 지금의 나의 이유는 아니다. 역시 구실에 불과하다.
자신이 희망하던 상냥한 세계를, 나를 위해서, 지금의 신지를 위해서.
지금의 신지가 멸망의 길을 선택하고 후회하게 만들지 않기 위해서.
「욕먹어도 싸네.
나하고 비슷한 처지의 아이를 발견했으니까, 상냥하게 대해준 것뿐이야.
상냥하게 대해지고 싶었으니까, 상냥하게 대해준 것뿐이야.
나를 대신해서, 나를 위해서일 뿐이었어.」
이건 본심. 적어도 이 정도는, 거짓 없는 나의 마음.

「…울지 마세요, 미사토씨.」

눈물.
「나, 울고 있는 거야?」
손수건을 찾는 것 같지만, 플러그 슈트에는 주머니가 없다. 포기한 신지가 쭈뼛쭈뼛 손을 뻗쳐 온다.
예전의 나라면, 어떻게 해야 좋을지 알지 못해 서 있지만 했을 텐데.
아니, 그 뿐 아니라 이 자리에서 도망쳐 버렸을 것이 틀림없다.
「미사토씨가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잘 모르겠어요.」
여기서 카지씨였다면 바로 앉아 집게손가락을 사용했을 텐데, 신지는 서투르게 엄지손가락으로 눈물을 닦아 주었다.
「…하지만, 오늘 미사토씨와 이야기할 수 있었고, 또 미사토씨가 이야기해 주셔서 좋았다고 생각해요.」
어색한 미소.
거기에 답하여 웃으려 하는 순간, 갑자기 울리는 얼러트(alert; 비상 경계 태세).
≪ …라져. 전원, 제1종 경계 태세. 반복한다. 제1종 경계 태세. ≫
「신지군, AT 필드 실험은 중지야. 대기실에 가 있어.」
「네」
이번 사도의 강렬한 일격을 떠올리자, 기분 탓인지 가슴이 아파왔다.

****

「본 작전의 요지를 설명하겠습니다.」
브리핑 룸.
2명의 파일럿이 앉아있다. 오퍼레이터 자리에는 휴가씨.
「적 사도는 강력한 하전 입자 포와 견고한 AT 필드를 가지고 제로 에어리어로 진격 중. 현재는 레이저 빔을 갖춘 보링 머신(boring machine; 시추기)으로 머리 위 도시를 천공(구멍을 뚫음)중.」
사도가 AT 필드를 전개하는 모습. 공격 빌딩이 말 그대로 녹는다. 지면을 파헤치는 보링 머신의 모습이 스크린에 표시되었다.
「몇 번의 위력 정찰 결과. 적 사도는 상하 방향으로의 공격 수단은 가지고 있지 않고, 또 공격을 응용할 만한 지적 능력도 없다고 판단하여 제로 에어리어 지하 천장의 장갑판 사이에 매복, 기습을 실시합니다.」
사도에 가하는 여러 가지 공격의 모습. 또 그 때 마다의 반격의 결과가 비추어지고, 마지막으로 제3신동경시와 지오 프론트의 모식적 단면도가 쌓아 올려진다.
매복 정말 좋아하시네. 라는 신지의 중얼거림은 무시.
전술을 선택하는 데 좋고 싫고를 반영할 만한 여유는 없다. 사도의 목적지야 확신을 가질 수 있지만, 그 진공 시기나 루트에 대한 내 기억은 애매하고 확신하기 어렵다.
아이들의 숙련도는 충분하지 못하고, 애당초 나는 신지와 레이를 병사로서 완성시킬 생각은 하지 않았다.
그런 식으로 전술을 익혀 봤자 얼마나 익힐까?
「제5장갑판과 제6장갑판의 사이에 내열 완충 용액을 충전한 제135 흡열조를 드레인(drain; 유출)시켜 공간을 확보.」
표시된 모식도 안에서, 진격하는 사도의 앞에 135라고 쓰인 울타리의 수위가 낮아진다.
휴가씨. 지나친 배려예요.
「에바 양기는 무기동 상태에서 전용 트레일러로 이동.」
아니나 다를까, 도안화된 에바가 트레일러에 엎드려 실린 상태로 옮겨져 온다.
「기동 후, 1기는 필드 중화에 전념. 만약을 위해, 방어용 방패를 장비합니다.」
어쩐지 주석이 추가되었다.
【에바 전용 내열·내광파 방어 병기(급조사양)】
「나머지 1기는 에바 전용 포지트론 라이플(positron rifle; 양전자포)으로 사도를 공격.」
【 원환 가속식 시험용 20형 양전자포 】(역자 주―원문에는 光電子砲 즉 광전자포라고 되어 있지만, positron의 원 뜻에 맞추기 위해 양전자로 번역)
스크린 속에서 무엇이 일어나는지 확인하는 것은 그만두자.
「사도를 섬멸합니다.」
방금, 왠지 화면이 플래시 한 것 같은….
「본 작전에서 각 담당 역할을 전달합니다.」
그러기 위해, 클립보드를 집어 들어 내보인다.
「우선…, 레이짱은 영호기로 포수를 담당. 에바 전용 포지트론 라이플로 사도를 공격.」
【 영호기, 원환 가속식 시험용 20형 양전자포 장비 】
흘끗. 클릭 음이 들려오는 쪽으로 시선을 돌리자, 스크린의 주석이 바뀌었다.
「…라져.」

전략 자위대의 연구소가 자주식 양전자포를 개발 중인 것은 알고 있었고, 이번에 그것을 징발하겠다고 전했다.
AT 필드를 중화시킬 수 있다면 그때와 같은 고출력은 필요 없을 것이고, 이미 사이가 좋다고는 할 수 없는 자위대와 네르프 간에 이 이상으로 알력을 늘리고 싶지 않다.
어차피 필요한 것이라고는 해도, 보다 관계를 좋게 해 두는 편이 쉽다.
게다가, 필드를 중화하지 않고 사도를 힘만으로 섬멸하여 여봐란 듯이 광고해도 좋은 것인지, 나는 판단할 수 없었다.

「다음 신지군. 초호기로 방어 및 적의 AT 필드의 중화를 담당해.」
【 초호기, 에바 전용 내열·내광파 방어 병기 (급조사양)장비 】
용케도 타이밍 좋게 주석이 바뀐다.
「네.」
「이 배치의 근거는, AT 필드에 관해서는 신지군이 더 뛰어나기 때문.
두번째, 부상당한 신지군의 상태로는 인덕션 모드에서 세밀한 조준·조작에 지장이 생길 가능성이 있으므로 그렇게 결정되었습니다.」
신지의 미간 쪽 눈썹 끝이 내려갔다. 자신이 방편으로 사용될 때, 다음에는 무슨 말을 듣게 될지 알게 된 것 같다.
「…레이짱. 기동 실험이 성공한 바로 직후인데 실전에 투입해서 미안해.
신지군을 도와줘.
그리고, 지켜줘.」
「…네.」
어쩐지 드문드문 중얼거리기 시작한 아야나미를 신지가 복잡한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다.
「작전 시작은 16시 정각. 이후 이 작전을 앰브쉬(ambush; 매복 공격)로 명명합니다.」
정말 매복 참 좋아해. 라는 신지의 중얼거림은 무시했다.

계속 つづく
2006.08.07 PUBLISHED
.2006.09.01 REVISED
2011.12.23 TRANSL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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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라미엘을 아래쪽에서 공격한다는 아이디어는 필자가 개인적으로 에바 역행물의 제1인자로서 존경하고 있는 몽마(夢魔)씨의 작품 중 「상냥함을 그대에게」(優しさを貴方に)에서 따왔습니다.
상대에게는 멀게, 자신에게는 가깝게 한다는 궁극의 사정거리는, 중국 권법의 오의에도 통하고, 보통 수단이 아닌 최고의 작전안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몽마씨의 작품에 흘러넘치는 이런 아이디어들은, 자극도 되었지만 동시에 거대한 벽이기도 했습니다. 그 넘기 어려운 벽의 앞에서 본 작 자체를 접을까 생각도 했을 정도입니다.
갈등 끝에, 「뛰어난 아이디어는 인류의 공공 재산」이라고 정색하고, 이리하여 몽마씨의 아이디어 그대로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하여튼, 갑자기 보낸 「아이디어를 빌려도 될까요?」라는 무례한 메일에 쾌히 허락해 주신 뒤, 격려의 말까지 해주신 몽마씨에게는 아무리 감사를 드려도 충분하지 않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이렇게 될 줄 알았음 다 읽은 후에 감상 메일이라도 보내 드렸어야 했다고 반성하고 있습니다.
또한, 몽마씨의 작품은 그분의 사이트 「역시 아야나미겠지」(やっぱ綾波でしょ)에 기고되고 있습니다. 여러 가지 패턴의 역행물이 다양한 아이디어를 기초로 게제되어 싫증나지 않습니다. 아직 보지 못하신 분들께는 일독을 권합니다.

원본 シンジのシンジによるシンジのための補完 第伍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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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는 분량이 좀 적군요. 그래서 역자는 살맛납니다. 하하.
아스카 등장하는 7화까지 이제 둘 남았다. 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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