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2월 18일 일요일

[번역] 신지의 신지에 의한 신지를 위한 보완 제04화

「미사토씨. 아야나미한테 무슨 말을 하신 거예요?」
집에 오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캐물어 온다.
「무, 무슨?」
「시치미 떼지 마세요. 하루 종일 따라다니면서 보살펴 주겠다는 거예요. 미사토씨가 시킨 거죠?」
흥분한 나머지, 손님이 있다는 것도 깨닫지 못한 것 같다.

광편 사도전에서 양 손바닥에 화상을 입은 신지에게 도움이 될지 모른다고 아야나미에게 얘기했던 것은 즉흥적으로 생각해 낸 것이었다.

…………

「그건 명령?」
「아니, 「부탁」이야.」
「…부탁. 타인에게, 이렇게 하면 좋겠다고 말하는 것.
자신의 의지로, 이렇게 되면 좋겠다고 강하게 생각하고. 바라고.
…그래. 카츠라기 대위는 저한테 바라는 거군요.
…바람. 반드시 실현된다고는 할 수 없는 마음.
실현될지 안 될지는 내 나름.
…그래. 내 선택에 달렸군요.」

…………


드문드문 중얼거리면서 걸어가는 아야나미를 어리벙벙하게 전송했는데, 설마 들어준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도시락은 떠먹여 주려고 하고, 자기 노트는 내버려 둔 채 제 노트를 쓰고, 체육 시간에는 제 대신에 농구 시합을 하겠다고 하고, 나중에는 화장실까지 따라 들어오려고 했다고요!」
어지간히 창피했을 것이다. 호령하듯이 다그쳐 온다.

일찍이, 미사토씨와 내 사이의 거리는 미묘했다. 친밀함과 어색함이 복잡하게 공존하는, 땅따먹기 게임의 말기 같은 관계라고 할 수 있을까.
육친의 애정이 부족한 채 반항기를 맞이해버린 내가 꼬인 시각을 가진 것도 있지만, 그것은 다분히 미사토씨의 문제였다.
작전부장으로서, 보호자로서. 여러 가지 자기모순과 고뇌의 결과, 쌀쌀함과 몰아붙임이 블렌드(역자 주―blend; 위스키․와인 등의 혼합)되어 있던 미사토씨.
그 어중간함 때문에 때로는 상처 입혀가며 살아가던 날들을 부정하지는 않는다.
단지, 어릴 적에 꿈꾼 가족 이라는 것을 실현해서 그에게 주고 싶었던 것이다.
그런 의미로는 현재 나에게 고뇌는 없다. 지금의 신지와의 관계는 브라콘 기질의 누나와 누나를 좋아는 하지만 귀찮아하는 남동생쯤 될까. 그런 심플한 구도가 되어가고 있다.

「『명령이 아니야. 이것은 카츠라기 대위의 바람. 나의 자유의지에 맡겨진 그녀의 생각. やぶさかじゃないわ』라고 하면서 이유도 설명해 주지 않았다고요.」
불평하는데 거리낌이 없고, 비꼬지도 않는다. 바람직한 변화라고 할 만하다.
「기가 막혀서. AT 필드 실험 중에 무슨 말을 하나 싶었는데, 그런 쓸데없는 참견을 한 거야?」
「정말 쓸데없는 참견이었어요. …아, 리츠코씨. 오셨어요?」
「에에, 실례할게.」
「죄송해요, 흥분해서…. 어서 들어오세요.」
다행히 부엌으로 피해있긴 했지만, 소리의 추격까지 막을 수는 없었다.

「그럼 에…, 레이짱한테는 내가 얘기할 테니까….」
「당연하죠.」
리츠코씨를 부른다. 그렇다고 하는 것은 다소 기합을 넣은 여러 가지 요리와 디저트로 먹으라고 열심히 만든 슈크림과 캐모마일(역자 주―Chamomile; 영국 원산의 데이지 비슷한 국화과 풀꽃. 기름을 내거나 차를 끓여 마신다) 차(茶) 덕분에 신지의 언짢은 기분이 겨우 풀렸다는 거다.
마무리로 커스터드 크림을 담아내는 작업을 눈앞에서 보여준 것이 좋았던 것일지도 모른다.
「어째서 레이짱이 그렇게 열심이었을까? 신지군은 아는 거 있어?」
「그럴 리 없잖아요. 아야나미에 대해서도 잘 모르고….」
바로 요 전날까지 자신도 부자유스러운 생각을 해서 동정하는 걸까? …아야나미에 한해 그렇지는 않은 걸까.
「리츠코…는 어때?」
「변함 없어, 그 애. 왜 나한테 말할 때 마다 말을 더듬는지.」
보라는 듯이 탄식한다.
「별로 너한테만 그런 게 아니야. 어쩔 수 없잖아. 버릇이야, 버릇.」
〈그건 네가 아득하게 연상이니까 그런 거야〉라던가, 〈그냥 무심코 경칭을 붙이는 게 아닐까〉라고 말하지 못했다.
「그것보다도…, 레이짱 말인데.」
「그렇게 말해도.
나는 레이의 건강에 대해서만 책임자니까, 그 이상 할 말이 없어.」
리츠코씨가 볼 수 있는 곳에 고양이 발바닥 모양 재떨이를 갖다 놓았다.
나는 담배를 하지 않기 때문에 집 안에서의 흡연은 허락하지 않지만, 재떨이를 꺼낼 때만은 다르다. 그것이 학생 시절부터의 암묵적인 약속이다.
약간 주저한 것 같지만, 결국 니코틴의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재떨이를 당기는 리츠코씨.
아, 잠깐. 재떨이에 못 박힌 저 뜨거운 시선은….
저어기, 리츠코씨?
혹시… 그 재떨이, 갖고 싶은 거예요?

「…어쩌면 「명령이 아니야」가 키워드일까.」
「무슨 말이야?」
재떨이에 미련이 가득한 시선을 던지면서, 담배에 불을 붙인다.
「레이는 「명령된다」이외에 타인과의 교류를 알지 못해.」
리츠코씨와 미사토씨도 대학 때부터 친구였다고는 하지만, 네르프의 기밀이라는 것은 엄청난 비밀사항이었을 테고. 혹시 지금도 리츠코씨는 무엇을 어디까지 이야기해야 하고, 어떻게 속여야 할지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들은 이야기지만, 레이는 어렸을 때의 사고로 뇌사 직전의 중태에 빠진 적이 있었다는 것 같아.」
담배연기를 토한다.
「기적적으로 회복은 했지만, 후유증으로 감정 표현이 서툴러졌다고나 할까.
그 뒤로는 네르프의 감독하에 놓여 졌다고 하니, 아이다운 생활은 할 수 없었겠지.」
설명하기 위해 리츠코씨가 꾸며낸 것으로 들리지만, 네르프 입장의 변명이 그렇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살짝 시선을 돌리면, 신지도 골똘하게 생각에 잠겨 있다. 아야나미라는 소녀에 대해 생각하고 있는 것일까.
지금의 신지는 아야나미와의 접점이 적다. 광창 사도전 후에 병문안 겸 해서 찾아간 정도가 다다.
아버지와의 상냥한 교류를 과시당한 지금의 신지에게 아야나미의 인상이 좋을 리가 없지만, 지금 이것이 전환점이 될 가능성이 있다.
「같은 에바의 파일럿인데, 아야나미에 대해서 잘 몰라서….」
「좋은 아이야. 네 아버지를 닮아서, 많이 서투르긴 하지만.」
「서투르다니, 무슨 말씀이세요?」
재떨이의 귀퉁이에 담뱃불을 비벼 끈다. 마지막 한 줄기 연기가 하얗게 피어올랐다.
「살아가는 게 말이야.」
살아가는 것이 서투르다, 는 건가….
이전에는 흘려들었던 이 말(역자 주―원작 5화에서 리츠코가 한 말)에 어떤 의미가 담겨 있는 것인가.
리츠코씨의 표정을 가까이에서 살피며, 지금에야 겨우 알게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

「뭐야 이게!」
아야나미의 방.
그러고 나서, 아야나미에게 건네줄 새 카드를 꺼내는 리츠코씨에게 차로 데려다 주는 김에 보고 가면 좋겠다고 구실을 붙여 따라왔다.
물론 아야나미를 우리 집에 데려갈 핑계를 만들기 위한 사전 답사였다.
「리츠코! 이게 어떻게 된 건지, 설명 좀 해 봐!」
리츠코씨가 긴장하는 것을 눈치 챘다.
평소에는 반말을 하는 것이 어려워서 머뭇거리지만(역자 주―위에서 〈리츠코…는 어때?〉라고 한 것처럼), 감정이 격앙되었을 때는 다르다. 카지씨에게 지적받고 알게 된 이 버릇은 화나 있다는 것을 어필할 때 편리했다.
이 방의 참상이야 원래 알고 있었으니까 진짜로 화난 것은 아니지만 앞으로 일을 쉽게 하기 위해서는 화나 있다고 생각하게 하는 편이 좋겠다.
「그러니까, 나는 건강에 대해서만 책임자니까….」
「정신 건강이라는 말, 들어 봤어?」
의사 면허를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 할 말은 아니지만, 효과는 주효했다. 리츠코씨가 조금씩 뒤로 물러난다.
「앞으로 1초도 레이짱을 이런 곳에다 방치할 수는 없어. 내가 인수할 테니까, 괜찮겠지, 리츠코.」
「그렇게 마음대로 결정하지 마!」
「괜・찮・겠・지. 리츠코?」
이제 막 떠올린 생각이라는 표정으로 발뒤꿈치를 들면서 리츠코씨를 현관 바깥까지 몰아붙였다.
「미안해 신지군. 이런 큰일을 상의도 하지 않고 결정해 버려서.」
너무 몰아붙이지 않고 말머리를 돌려 상대에게 생각할 시간을 주는 것도 설득의 기술 중 하나다.
「…아뇨, 아야나미를 이런 데 방치할 수 없다는 데는 찬성이에요.」
망연하게 방 안과 멍청한 표정의 아야나미를 지켜보는 신지는, 어떻게 표현해야 좋을지 모르겠다는 얼굴로 뒤를 돌아봤다.
「고마워. 신지군이라면 그렇게 말해줄 줄 알았어.」
그렇게 되면 자기 나름이군요. 라고 중얼거리면서 침대에 앉아 있는 아야나미의 앞까지 나아간다.
아래로 내려다보는 시점이 마치 업신여기는 듯 싫어서, 무릎을 굽혀 붉은 눈동자와 거의 같은 높이로 내려간다.
「좋은 저녁…, 레이짱.」
「…네. 카츠라기 대위님.」
「오밤중에 얘기도 하지 않고 갑자기 찾아와서 미안해.」
「…아니, 문제없어요.」
「오늘 일은 고마워. 덕분엔 신지군 상태도 좋아진 거 같고. 신지군도 고마워했어.」
「에엑!?」
약속과 다른 말에 불평하려고 하는 신지에게 눈치를 줘 입을 다물게 하고, 아야나미의 양 손을 감싸듯이 잡는다.
「…아뇨. 저의…, 자유의지.」
으응. 하고 도리질을 한다.
「내 「부탁」을 들어 주었지?
그건 내 「생각」을 받아들여 줬다는 거야.
나를 위해서 노력해 주는 것을 아깝지 않다고 생각해 줬다는 것.
정이 들만한 가치가 있다고 인정해 준 증거.
정말 기뻐.
그러니까, 네 생각을 돌려 줘서.
고마워. 감사의 말이야.」
한 마디 한 마디를 놓치지 않도록, 진지하게 바라봐 주는 아야나미의 눈동자를 마주보면서, 나도 한 마디 한 마디를 정중하게 되돌려준다.
「…. 네….」

「왜 그러니?」
무언가 묻고 싶어 하는 듯 한 아야나미를 재촉한다.
「…이럴 때,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어.」
「이럴 때는 말야, 「천만에요」라고 하는 거야.」
「…「천만에요」?」
에에. 고개를 끄덕이고, 다시 한 번.
「고마워.」
「…천만에요.」
미소 짓는 아야나미의 모습에 무심코 양손에 힘이 들어간다.
이전에, 처음으로 보여 줬던 서투른 웃는 얼굴. 신지가 이 미소를 직접 볼 수 없게 된 건 실수인지도 모르겠다.
「그러면은. 이제부터 본론으로 들어가서…, 레이짱. 우리 같이 살지 않을래?」
「…어째서?」
「저 봐, 신지군 상태. 꽤 좋아지긴 했지만, 아직도 생활하는 데 지장이 있거든.」
왕 거짓말이다. 확실히 피드백 때문에 손바닥이 마비되고, 아픔에 대한 암시로 스스로 화상을 재현해 버렸지만 생활하기가 곤란할 정도의 부상이라고는 할 수 없다.
애당초, 광편 사도전도 꽤 지난 뒤라 치료도 거의 끝나간다. 이제 와서 뭘 새삼스럽게.
「…레이짱도 의지가 되고, 같이 살면서 신지군을 도와주면 신지군도 기뻐할 거라고 생각해.」
아주 기가 막혀서 말도 못하고 있는 신지를 가리키면서 너무 기뻐서 말도 못하는가 보구나. 라고 시치미를 뗀다.
「…그것도 「부탁」?」
「그렇네. 이것도 부탁이긴 한데…, 정확하게는 「제안」이랄까.」
「…제안. 의견・생각을 내놓는 것.
보다 좋은 상태를 위해 말하는 아이디어.
그래. 이카리군에게 도움을 준다면 그 편이 효율적.
그것은, 나의 행동을 지원, 보강해주는 조언.
카츠라기 대위의 제안을 지지.

…….」
계속 중얼중얼 거리던 아야나미가 무엇이 생각났는지 괴로워하듯 미간을 찌푸렸다.
「왜 그러니?」
「…여기를 떠나려면 허가가 필요.」
「그런 거야 괜찮아. 필요한 허가나 절차는 모두, 리츠코 언니가 알아서 해 줄거야.」
「잠깐만! 멋대로 결정하지 마!」
「애를 돌보는 건데, 좀 도와줄래. 리츠코?」
뒤돌아보거나 하지는 않는다. 아야나미의 시선을 피하지 않으면서 리츠코씨에게 말하기 시작한다.
「세컨드 임팩트 직후의 이야기, 해 줬었지? 이런 건 그냥 넘어갈 수 없다고 생각하지 않아?」
무슨 일인지 의아해 하는 아야나미에게 미소 지으면서 머리를 쓰다듬는다.
「그 재떨이. 그거 줄 테니까?」
「…알았어.」
즉답. 어지간히도 갖고 싶었던 것 같다. …아니, 그런 건 구실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사실은 상냥하고 돌봐주기 잘 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나는 잘 알고 있다.
일어서서 무릎을 털었다. 뒤를 돌아보자 리츠코씨가 안주머니를 뒤지고 있었다.
「고마워. 부탁해, 리츠코…?」
언짢아 보이는 입술의 움직임은 「또 말더듬기는. 약아빠진 녀석.」이라고 말한 걸까.
등 뒤에서 침대가 삐걱거렸다. 아야나미가 일어서서 그럴 것이다.
「…고맙습니다, 아카기 박사님.」
한숨을 폭 내쉰 리츠코씨가 발길을 돌린다.
「기대하지는 말어.」
멋쩍음을 숨기려고 담배를 피러 가는가 보다.
…왜 아카기 박사는 천만에요 라고 하지 않는 거지. 라는 아야나미의 중얼거림에는 어떻게 대답해야 할까….


계속 つづく
2006.07.31 PUBLISHED
2006.09.01 REVISED
2011.12.18 TRANSLATED

원본 シンジのシンジによるシンジのための補完 第四話

본 작에서의 레이는 저렇게 혼자 중얼중얼거리는 장면이 많아 더더욱 사회부적응자 같아요. 그나저나 아스카는 언제 나오려나
누락한 문장이 세 개 있습니다. 있습니다. 다음과 같습니다.
  • もしかして綾波が二人目になった時のことなのだろうか?
  • しかし二人目、三人目と見て、その他大勢を知っていれば、とても一人目が感情表現豊かだったとは考えにくい。
  • 「…ドモってな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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