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1월 21일 월요일

[번역] 신지의 신지에 의한 신지를 위한 보완 제03화

무사히 귀환한 신지를 케이지에 마중 가서 위로해 주고, 칭찬해 주고, 감사의 말을 해준 뒤 쉬게 한 후, 보안부 관리하의 회의실로 향했다.
 
「알겠어, 나츠미짱? 다음번에 사이렌이 울리면, 바로 대피소로 피난하는 거야. 오빠가 널 놓쳐서 걱정하면서 찾아다니게 하면 안돼.」
나츠미짱은, 토우지의 여동생이라고 생각되지 않을 만큼 귀여운 여자아이였다.
그러니까, 이게 첫 만남이다. 이전에는 병문안도 가지 않았던 것이다.
오지 않아도 괜찮다고는 했지만, 내가 얼마나 자기중심적이었고 얼마나 몰인정했는지 그 증거를 들이대는 것 같아 마음이 괴롭다.
이런 나 따위에게 무슨 응어리도 없이 친구가 되어 주었던 토우지를, 나는….
「정말로, 죄송합니다.」
「우리 오빠야는 정말 어리숙하다니까.」
「뭐라꼬!」
어찌어찌 하여 피난처의 대피소에서 부랴부랴 달려온 토우지는 아직도 숨이 차서 대답할 기력도 없다.
「그래그래. 싸우지 마. 이번에는 신지군이 발견해 주었기 때문에 큰일은 나지 않았지만, 다음번에도 괜찮을 거라는 보장은 없어.」
시선의 높이를 맞추기 위해 구부리고 있던 몸을 일으켜서, 한껏 엄숙한 표정으로 내려다본다.
「다음부턴 제대로 피난해야 해.」
얌전하게 고개를 끄덕이고 있지만, 별로 용서하는 기색은 없는 것 같다. 역시 나는 미사토씨에 미치지 못한다.
「그 신지군이 나츠미의 생명의 은인인가요?」
「에에, 그래. …라는 건 기밀사항이니까 비밀이야.」
입술에 손가락을 댄다.
미사토씨였다면 여기서 「요♪」를 어미에 붙이고 윙크까지 했겠지만…. 역시 그렇게까지 하는 건 나한테는 무리다.
하지만, 토우지는 다른 방향으로 시선을 돌렸다. 사람 말을 제대로 듣고 있는 걸까?
확실히 다짐을 받은 걸까. 다음번 사도 때 바깥에 나와 버리면 곤란한데.

****

「시, 실례합니다.」
「네, 어서 오세요.
하지만,  되도록이면 빨리 「다녀왔습니다」라고 말해주면 좋겠네. 여기는 네 집도 되는 거야.」

신지를 데려올지 말지는 상당히 고민했다.
그때, 억지로 동거를 결정한 미사토씨를 꺼림칙하게 생각했던 건 사실이다. 나를 그냥 내버려두길 원했었다.
사지에 내몰리는 사람과, 그것을 강요하는 사람. 그들이 가족으로서 동거한다는 것에서 기만을 느끼지 못한 것은 아니었다. 그때도 어색함이 늘어날 뿐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렇지만, 미사토씨와 연기했던 가족놀이가 괴롭다고 할 수는 없었다. 가족이라는 것을 잘 몰랐던 내가 솔직하게 즐거워하지 못했던 것일 뿐, 그 따스함에 구원받은 점이 분명히 있었다.
그때, 잘 아는 상대라고 해도 떨어져서 생활할 자신은 없었다. 나는 그 정도의 요령도 없었던 것이다. 물론 같이 살았다고 해서 잘 생활하게 된다는 보증도 없었지만.

「나도 이사 온 지 얼마 안 돼서, 조금 어질러져 있지만….」
이건 겸손이다. 그 쓰레기의 바다가 트라우마라도 된 것인지, 어지르는 것은 성격에 맞지 않게 되었다. 정리정돈이 습관이 된 것은 좋지만, 미사토씨의 덕분이라고 감사해도 되는 걸까.
물론 지금의 신지에게는 관계없는 것이니까, 무의식중에 강요하지 않아야 한다.
「오늘 저녁 식단은 카레라이스로 했는데. 신지군, 혹시 못 먹는 거 있어?」
대답은 이미 알고 있지만, 정확히 물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 고개를 젓는 신지에게 웃어준다.
「다행이다. 만약에 신지군이 카레 싫어하면 어떻게 하나 싶었거든.」
물론 카레는 미사토씨의 비법을 전수받지는 못했다. 재현 불가능하다.
소고기를 한입 가득 넣고 떠오른 것은, 카레 건더기를 무엇으로 할지 망설였던 것이다.
그리고, 망설인 이유 중 하나는 고기를 싫어하는 한 소녀였다.
신지를 인수하기로 결정한 뒤, 아야나미도 그렇게 해야 할지 고민했다.
신지에게 상냥하게 대해주고 싶은 생각만큼, 아야나미에게 다양한 것들을 해주고 싶었다.
「아무것도 없다」고 잘라 말하는 아야나미를 위해. 도망쳐 버렸던 것을 보상해주기 위해.
그 기괴한 광경을 두려워해 아야나미와의 인연을 끊어 버렸지만, 세상을 망하게 하고, 시간을 거슬러 와 타인의 몸을 빼앗고 있는 존재가 무엇을 더 두려워할 일이 있을까.
하지만 여기에 부임했을 때 아야나미는 입원중이라 인수할 구실을 만들 수 없었다.
 
그때는 우물쭈물 자신을 탓하거나 했지만, 이렇게 지금의 신지를 받아들이고, 결과적으로 그래서 좋았던 일은 없었나 생각해 본다.
「이카리 신지니까 받아들였다」는 것이 아니라 「칠드런이라서 받아들였다」라고 오해받을 수도 있으니까.
그것은 역시 본말 전도다.
 
아이들에게는, 무상의 사랑을 주지 않으면 안 되는 시기가 존재한다. 물론 더 어릴 때의 이야기지만.
옛날의 나는, 그것 때문이었는지 자아의 형성이 미성숙했다고 생각한다.
그러니까, 에바에 매달려서 『내가 여기 있어도 좋은 이유. 나를 지탱하는 모든 것』 같은 존재이유를 갈구했다.
물론 중학생 정도 되면, 자신의 존재이유를 모색하는 건 당연한 과정이다.
하지만, 그것이 에바라는 한 점에 좁혀진 나의 일그러짐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던 건 아닐까?
그리고, 그것은 정말 약하다.
에바에 의해 유지되는 존재이유는, 다름 아닌 에바에 의해 박살났던 것이다.
자기 자신이 아닌, 부수된 요소에 바탕을 둔 존재이유라니, 허무하게도 당연했다.
 
…나 자신으로서, 이미 증명이 끝났다.
 
지금의 신지가 내 전철을 밟게 할 수는 없다.
그러기 위해 데려온 것이다. 그러기 위해 곁에 두기로 한 것이다. 신지에게 무상의 사랑을 주기 위해서.
에바 만을…. 아니, 에바 따위에 의지하게 만들지 않기 위해.
하지만, 내가 할 수 있을까?
친부모조차 하기 어려운 무상의 사랑을 준다니. 게다가, 작전부장의 입장으로.
아니, 그는 내 자신이다. 자기 자신이기 때문에 더욱, 사심 없는 애정을 줄 수 있을 것이다.
그래, 나를 타이른다.
몇 번이나 도착했던 결론으로, 다시 자신을 타이른다.
그러니까,
도망치면 안 돼. 도망치면 안 돼.
도망치면 안 돼. 도망치면 안 돼. 도망치면 안 돼.
도망치면 안 돼. 도망치면 안 돼. 도망치면 안 돼. 도망치면 안 돼.
 
「…씨. 미사토씨!」
「그, 그래! 도망치면 안…」
위험하다. 위험해. 말할 뻔 했다.
「…어쩐지 미안하네.」
니쿠쟈가(역자 주―고기와 감자, 양파를 넣고 간장, 설탕으로 조린 요리)인가. 라는 신지의 중얼거림은 애써 무시한다.
「아, 카레 더 먹으려고?」
「네. 괜찮으세요?」
「에에, 물론. 입맛에 맞다니 기쁘네.」
신지가 내민 카레 접시를 받아서 허둥지둥 부엌으로 향한다.
「…맛있으니까요.」
스스로의 기분을 털어놓는다니, 적어도 이 시기의 나에게는 있을 수 없었던 일이다.
신지는 착실하게 변화하고 있다.
기쁨에 누그러지는 뺨은 그대로, 살그머니 눈물을 참았다.
 
****
 
「이카리 사령관이 없을 때 네 번째 사도의 내습……. 의외로 빠르네.」
예전의 이때, 익숙하지 않은 환경과 외로움으로 하루가 1년처럼 길게 느껴졌다.
하지만 이번에는 바빠서 3주가 순식간에 지나가 버렸다, 는 것이 정직한 감상이었다.
「이전에는 15년의 간격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겨우 3주 만이니까요.」
광창 사도전에서의 피해가 훨씬 컸던 예전의 이 때에는 더욱 바빴을 것이라고 생각하자 미사토씨의 노고를 엿볼 수 있었다.
「이쪽의 형편은 신경써주지 않는다는 건가. 여자한테 미움 받을 타입이네.」
그래서겠지.
미사토씨가 말할 만한 대사가 입에서 술술 나오는데도, 별로 놀랍지 않았다.
 
「다시 위원회로부터 에반게리온의 출동 요청이 와 있습니다.」
「요청을 수락한다고 대답해. 작전의 요지를 설명한 후에, 실행하겠다고 전해.」
라저. 라고 대답하는 아오바씨.
 
작전중이라면 몰라도, 평상시의 작전 부장의 권한은 그렇게 많지 않다. 제1종 전투배치시의 거의 무제한이라고 할 수 있는 권한을, 그런 식으로 견제하고 있는 것이다.
알고는 있지만, 나는 권력이 갖고 싶은 것은 아니기 때문에 불만은 없다.
단지 대피소의 정비․운용에 관련된 권한은 가지고 싶다. 토우지와 켄스케의 사건으로 골치를 썩이지 않고 끝내고 싶으니까.
넌지시 관련 기관에 주의를 환기하는 것도 생각해 보았지만, 그것은 단념했다. 아무리 말을 겉바르게 꾸며도, 두 사람이 빠져나가는 결과를 숨긴 채로는 「댁들의 관리․운용은 신용할 수 없다」는 식으로밖에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필요 없는 알력이 생긴다.
부임하고 나서의 실적이 부족하기 때문에, 자기의 절충능력의 부족을 변명하게 될 내가 싫다. 여기서 미사토씨라면 그런 것 따위 신경 쓰지 않고 즉석에서 결정했을 것이라고 생각하니, 나의 비겁함까지 원망스럽다.
그렇기 때문에, 하다못해 두 사람이 빠져나오기 전에 끝낼 수 있을 방법을 궁리했다.
「작전은 조금 전 설명했던 대로. 알겠어, 신지군?」
「네, 미사토씨.」
전면의 호리존트 스크린 속에서 신지가 고개를 끄덕인다. 스크린 그리드에 분할되어 비치는 초호기는 허브 스테이션에 고정된 채로 의장병처럼 프로그 나이프를 받들고 있었다.
「사출 타이밍 결정과 루트 선정은 마기가 맡고 있으니까, 충격에 대비해서 이빨 악물어.」
네. 라고 대답할 뻔한 신지가 당황해서 입을 다문다.
신지의 목소리가 조금 흐려져 혀 짧은 소리로 들리는 것은, 이 작전을 위해 준비한 마우스피스 때문이다.
「사도, 시내에 침입했습니다.」
스크린 속에서 그리드에 분할된 채로 떠다니는 광편 사도의 모습이 확대되자, 바로 그때 초호기가 사출되었다.
부유하는 동체 아래쪽 면에 코어를 가진 광편 사도에 대응해 선택한 작전. 그것이 바로 리니어 캐터펄트의 사출에 의해 아래쪽에서 기습하는 것이었다. 미리 팔의 구속구를 해제해 둔 초호기는 광창 사도전 때와 같은 자세로 프로그 나이프를 받쳐 잡고, 지상에 도달함과 동시에 어깨의 구속구도 해제, 광편 사도에 응전하여 공격 자세를 취했다.
하지만, 기습이라고 부르기에는 에바가 사출되는 포스 게이트의 개방이 너무 늦었다. 거기다가 자동 연장되는 가이드레일에 눈치를 챈 광편 사도는 즉시 전투형태로 이행했다.
그 앞에 튀어나온 초호기가 밀어 올린 프로그 나이프는 사도의 머리에 스치는 데 그쳤다.
「최종 안전장치 해제! 에반게리온 초호기, 리프트 오프. 구속구 폭파. 신지군, 일단 사도에게서 멀어져!」
초호기의 정면에 버티고 있는 사도에서 거리를 두려 하지만, 등 뒤의 구속구가 방해가 된다. 구속구는 즉시 폭파해 버렸지만, 폭염 사이로 빠져나온 초호기의 발목에 이미 빛의 채찍이 휘감기고 있었다.
아아, 역시나. 나도 저 때, 저런 식으로 날아가 버렸지. 라는 이상한 감상을 떠올릴 수 있을 정도로 천천히 밀쳐진 초호기가 작은 언덕에 내던져졌다.
「신지군, 괜찮아? 신지군!?」
하지만 대답은 없고, 신지의 시선이 가리키는 위치를 마기가 비춘다.
 
「신지군의 반 친구!?」
디스플레이에 신원조회가 뜨지만, 볼 필요도 없다. 토우지와 켄스케다.
이번에는 빠져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기 때문에, 바로 지시를 내릴 수가 없다.
「어째서 이런 곳에?」
리츠코씨가 다른 모니터를 들여다본다. 대피소의 이력이라도 열람해보는 걸까.
스크린 속에서 미끄러지듯이 초호기에게 접근한 사도가 공중에 뜬 채 빛의 채찍을 휘두른다.
나도 그렇게 했었지만, 지금 또 초호기가 빛의 채찍을 움켜쥐자 깜짝 놀라고 말았다.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신지군! 괜찮아!」
괜찮을 리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 뜨겁게 달아오른 부젓가락이 손 안에서 날뛰는 느낌. 이성을 잃을 정도의 아픔을 잊을 수 있을 리 없다.
『…어떻…게든. 어떻게 해야 하나요, 미사토씨!』
신지가 성장하고 있다는 것에, 그리고 내가 지휘관으로서 신뢰받고 있다는 것에 기뻐하고 있을 틈은 없었다.
≪ 초호기 활동 한계까지 앞으로 3분 28초 ≫
… 
…포기하고 버릴까? 
나츠미짱을 구해 준 일로 이 아이들은 이미 좋은 친구가 되고 있는데, 그런 짓을 할 수는 없다.
 
…엔트리 플러그에 태울까?
타인의 사고가 신경계통에 들어와 생기는 두통과, LCL에 흙이 섞여서 일어나는 호흡곤란․질식․감염증의 위험을 지금의 신지까지 체험하게 하라는 말인가?
 
…보안부를 보내서 보호해?
초호기의 내부 전원이 버티질 못한다! 움직이지 못하게 된 에바를 사도가 가만히 내버려 둘 거라고 보증할 수는 없다.
≪ 초호기 활동 한계까지 앞으로 3분 ≫
이 순간 생각나는 것은 모두 신지에게 고통을 강요하는 것들뿐이다.
기왕 그렇다면, 빨리 결론지을 수밖에.
「신지군. 양손으로 잡고 있는 채찍을 왼손에만 옮겨 잡아.
 괜찮아, 공중에 떠 있는 만큼 채찍의 파워는 약해졌을 거야. 에바라면 견뎌낼 수 있어.」
허세였다. 하지만 근거 없는 말은 아니다. 타 보았기에 알고 있는 초호기의 저력. 그리고 지금의 신지의 싱크로율이라면.
「무책임한 소리 하지 마.」
등에 박히는 리츠코씨의 시선이 아프다.
또 인컴이 도움이 되었다. 신지가 들어서는 안 될 말이다.
「프로그 나이프 장비.」
휴가씨의 조작으로 왼 어깨의 웨폰 래크가 열렸다.
「아직 2분이나 남았어. 이전의 사도를 6번은 물리쳤을 시간이야. 할 수 있어, 신지군.」
『…네.』
 
****
 
눈앞에 토우지가 꿇어앉은 채로 납작 엎드리고, 그 옆에서는 켄스케가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마주보고 있는 동안 실내는 침묵이 지배하고 있었다.
화나지 않았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나는 내심 울고 있었다.
두 사람이 무사했다는 사실에 안도했기 때문에. 물러터진 자신의 한심함 때문에. 한 순간이지만 버린다는 선택지를 생각한 자신의 몰인정함 때문에.
그 사이 몇 번이나 「도망치면 안 돼」라고 주문을 외웠을까.
겨우 눈물을 참고 있던 나를, 너무 화가 나서 말도 못 하고 있다고 착각한 것인지 두 사람은 미동도 않는다.
여기서 미사토씨라면 뺨이라도 한대 올려붙인 뒤 호되게 꾸짖고 나서는 깔깔 웃어넘길 것이다.
그걸 상상하고, 그것인즉 지난번엔 자초지종을 확인하고 있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역시 나는 몰인정하다. 그것이 또, …나를 질타한다.
「미사토씨. 울고 계세요?」
훌쩍이는 소리에 얼굴을 올린 토우지가 놀라서 몸을 일으킨다.
그 얼굴에서 나츠미짱의 얼굴을 본다. 그래서 다음 말은 자연스럽게 흘러나왔다.
「당연하잖아….
 만약의 일이 벌어지면, 나츠미짱에게는 뭐라고 말하면 되는 거니?
 …아이다군은, 가족들은 어쩌고?」
이제야 거기에 생각이 미쳤을 것이다.
「아버지가….」
화가 나 있다고 생각해서 얌전하게 있던 두 사람에게 심각함이 더해진다.
「죄, 죄송합니다.」
토우지가 바닥에 박치기를 할 기세로 다시 머리를 조아렸다.
「…죄송합니다. 제가 억지로 부추겨서….」
켄스케도 고개를 떨군다.
여동생의 생명의 은인이 싸우는데 지켜 봐주는 게 의리 아니냐? 라는 식으로 토우지를 구워삷는 모습이 눈 앞에 선하다.
「사과는 나한테 할 게 아니야.
 나츠미짱한테, 아버지한테.
 알고 있겠지?」
두 사람은 대답이 없다.
「그리고, 난 사과 받을 자격도 없어.
 나는 필요하면 너희들을 죽게 내버려 둘 수도 있는데.」
숨을 삼키는 기색.
심한 말이지만 두 사람이 전장에 접근하지 못하게 하려면 필요하다고 결론 내렸다.
「가족들이 오고 있으니까, 오늘은 이제 됐어. 무사해서 다행이야.」
발길을 돌려, 도어의 스위치에 손을 얹었다.
「이제 대피소에서 빠져나가면 안 돼. 목숨을 시험하는 짓은 하지 말기야.」
도어를 연다. 서 있던 보안부원에게 고개를 끄덕이고 뒤를 맡긴다.
「미사토씨께 사과드리는 건 틀렸을지도 몰라요.
 하지만 거기서…. 구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구하기 위해 싸우는 것조차 할 수 없었어. 라는 말은 하지 못하고. 빠른 걸음으로 그 자리를 떠났다.
달려 도망치고 싶은 것을 억지로 참으면서.

계속 つづく

2006.07.18 PUBLISHED
2006.08.04 REVISED
2011.11.21 TRANSL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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