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1월 17일 목요일

[번역] 신지의 신지에 의한 신지를 위한 보완 제02화

「최종 안전장치 해제. 에반게리온 초호기, 리프트 오프.」
전면의 호리존트 스크린 속에 구속이 풀린 거인이 구부정하게 서 있다. 
사도는 아직 모습도 보이지 않는다.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바로 본부에 왔기 때문에, 사도는 아직 제3신동경시에 도착하지 않은 것이다. 
「신지군. 미리 말한 대로, 에바는 사고로 움직이는 병기야. 하고 싶은 대로 생각을 하는 거지, 자기 진짜 몸을 움직이는 게 아니야. 거기가 조금 어려운 거야.
일단 걷는 것만 생각해.」 
헤드셋 인컴의 마이크에 대고 이야기한다. 에바에 직통 라인이다.
말해주는 건 체험담. 그 독특한 감각을 말로 표현하기는 어렵다.
따로 뜬 윈도의 속에서 그가 어색하게 고개를 끄덕인다. 긴장하고 있겠지. 무리도 아니다.
「걸었다.」 
초호기가 한 걸음을 내딛자, 리츠코씨가 몸을 일으키며 중얼거렸다.
발령소에서 번져가는 직원들의 환성도 그의 귀에는 닿지 않는다.
그것을 위한 인컴, 그것을 위한 직통 라인이다.
지휘 계통의 명확화를 내세워 급하게 만든 시스템이다. 
쓸데없는 말들이 그의 귀에 들어가 에바에 대한 의념, 의심을 품게 하고 싶지 않았다.
그의 불안을 부추기고 싶지 않았다. 
걷는 것만도 기적같은 물건에 타고 있다는 걸 알게 하고 싶지 않았다.
「좋은 결과야, 신지군.」
숨을 깊게 들이쉰다. 나도 긴장하고 있다.
어쨌든, 과거 이 사도와의 전투 때 나는 싸우는 도중에 의식을 잃었기 때문에, 과정과 결과를 알지 못한다. 정신이 들었을 때는 모르는 천정이었다.
그러니까, 미리 준비해 온 수단들은 모두 추측의 산물이다.
어떻게 하면 지금의 신지가 나와 같은 꼴을 당하지 않게 할까. 완전히 암중모색이었다.

긴장이 풀리지 않는다. 다시 한번, 심호흡한다.
내가 싸우는 편이 차라리 기분이 나을 것이다.
대신할 수 있다면 대신해주고 싶다.
미사토씨도, 이런 기분으로 보고 있었던 걸까?
 
『…걷는다.』
계속하여 두 번째 걸음을 내딛으려던 초호기가, 왼쪽 다리가 따라오지 못해 밸런스가 무너진다
낙법도 하지 못하고 무방비로 엎어져 버렸다.
… 
『윽…. 끄윽.』
역시 넘어져 버린 걸까. 이전에 나도 여기서 놀랐었다. 
미리 어드바이스 해줬다면 좋았겠지만, 이 정도는 체험해 보아야 한다.
「신지군, 괜찮아?」
『…아주 아파요.』
영상 속에서, 그가 이마를 누르고 있다. 
 
이건 타 본 사람밖에 실감할 수 없지만, 에바로 쓰러지면 꽤 아프다.
에바와 파일럿이 싱크로해서 그 감각이 피드백되는 것이지만, 이때 문제가 되는 것이 그 체격차이다.
엄밀하게 검증해 본 적은 없어서 추측에 지나지 않지만, 예를 들어 피드백 계수가 100% 일 때 에바가 베인 상처를 입었다고  하자.
그 고통은, 파일럿이 맨몸으로 받아내는 것과 같은 고통을 느끼게 된다.
그러면, 넘어진 경우에도 같을까? 그렇게 되지는 않는다.
에바의 신장은 사람의 20배 이상이니까, 넘어졌을 때 받는 충격은 단순계산해도 400배. 척도비로도 20배에 이른다.
물론, 에바는 그 충격에 견딜 수 있다. 하지만, 파일럿은 감당할 수 없다. 20배의 충격을, 고통으로 받아내지 않으면 안 된다. 
 
실로 자연스러운 동작으로 초호기가 일어선다.
아픔 때문에 무의식 중에 움직였을 것이다. 뜻밖의 요행이라고 해도 좋은 걸까.
「자신을 가져. 또 하나의 큰 몸이 있는 것 같다고 해. 그 큰 몸에 자신을 맡기는 느낌으로 다시 한 걸음.」
이것도 체험담. 다만, 이호기 싱크로 실험에서 알게 된 것이지만.
「싱크로율, 8.26 포인트 상승. 약간 올랐습니다.」 
마야씨 쪽에서 보고가 들어온다. 스크린 안에서 초호기가 재차 두 번째 걸음을 성공시켰다.
「아직 시간은 있어. 신지군에게 맡기는 거니까, 초호기에 익숙해져.」 
손을 들거나 주위를 둘러보거나 하기 시작한 초호기를 시야 한 구속에 넣고, 각종 모니터의 내용을 확인한다.
「신지군, 그대로 들어. 사도의 무장은 아까 본 빛의 창. 거기에 더해 얼굴의 「그래 거기」그 눈에서 괴광선을 발사하는 것 같아.」
절묘한 타이밍으로 엔트리 플러그 안에 해설이 붙은 사도의 모식도가 투영된다. 휴가씨의 조작일 것이다. 괴광선을 발사하는 사도의 영상도 따로 보내지고 있는 것 같다.
플러그 안에 표시된 내용은 모두 이쪽에서도 확인할 수 있게 되어 있다.
그 밖에 지시는 없을까 하고 뒤돌아본 휴가씨에게 굿잡 윙크를 돌려주자, 휴가씨는 얼굴을 돌려 버린다.
미사토씨다운 행동을 잘 흉내 낼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휴가씨는 얼굴이 새빨개질 만큼 화가 난 것 같다. 역시 신중하지 못했던 걸까?
좀더 효과 있는 대응법이 있을 것이다. 이런 점에서는 미사토씨를 따라갈 수가 없다. 노력은 하고 있지만 말이다.
『괴광선은 어떻게 해야 하는 건가요!』 
휴가씨에게 눈짓하고 제어반 앞의 카메라를 응시하자, 사이를 두지 않고 바로 엔트리 플러그 안에 내 얼굴이 비추어진다.
「피하는 건 어려워. 하지만 1만 2천 장의 특수장갑이 너를 지켜 줄 거야.」
눈앞의 디스플레이에 그의 모습이 전송되었다.
『…그래도 아픈 거죠?』 
허둥지둥 주위를 둘러본다. 이제야 공포가 현실성 있게 다가온 것이다.
넘어졌을 때의 아픔을 떠올리고, 괴광선의 고통을 상상하고 있는 게 틀림없다.
「에에, 아마도. 엄청….」 
이런 점에서는 생각할 틈도 없었던 내 경우가 차라리 나았을 것이다. 차분하게 공포를 마주보고 있는 지금이 훨씬 잔혹하다.
『어떻게든 안 되나요!』 
「미안해. 그건 신지군이 우수한 파일럿이라는 것의 반대야.」
하지만 어른의 의도에 농락당한다고 생각되는 것보다는 낫다고 자신을 타이른다.
어찌 됐든 뭘 알지도 못하고 제대로 된 설명도 없이 내던져졌던 그때, 내가 원했던 것은 가족처럼 친절한 대응이었다.
『그런….』 
「물론, 최선을 다해.」 
돌아서서 금발의 기술부장의 얼굴을 살펴본다.
「아카기 부장. 피드백 계수를 낮추는 게 가능합니까?」 
「…그렇네. 이 정도 싱크로율이라면 조금 낮춰도 문제는 없지.」
「부탁합니다.」
리츠코씨가 마야씨에게 지시하는 것을 확인하고 카메라로 돌아선다. 여기까지의 대화는 일부터 컷하지 않았다.
「신지군, 들은 대로야. 이걸로 조금은 좋아졌을 거야. 그만큼 에바에서 돌아오는 감각이 조금 둔해졌을지도 모르는데…. 어때?」 
『…뭔가 희미해진 것 같아요.』 
무엇인가 확인하듯이 초호기가 손을 꽉 움켜쥔다. 
에바는 파일럿의 또 다른 몸이 된다. 그것을 움직이려면 기체로부터의 피드백이 꼭 필요하다. 예컨대 반고리관의 감각이 전해지지 않으면 에바를 세워두는 것조차 어려워진다.
피드백 계수를 낮추자 통각을 포함한 감각들이 둔해졌다.
그렇지만, 이게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라는 것을 그라면 알아 줄 것이다.
『미, 미사토씨!』 
얼버무린다고 착각해서 화가 난 것일까?
「왜 그래? 신지군.」 
짐짓 냉정하게 대답하고 「유감스럽지만 조종에 지장이 생기기 때문에 더 이상 피드백 계수를 내릴 수는 없어. 미안해, 가혹한 물건에 타게 해서.」라고 말을 이으려고 했는데,
『거, 거리에 아이가 있어요!』 
「뭐라고! …여자아이? 초등학생!?」 
디스플레이에 돌아와 감시 시스템과 에바 시점의 영상을 띄운다. 팝업된 개인정보는 『스즈하라 나츠미, 8세』라고 되어 있다.
아뿔싸! 토우지의 여동생을 잊고 있었다.
「가능한 빨리, 보안부를 불러!
신지군, 거기서는 그 아이가 말려들게 돼. 거리를 세 블록 오른쪽으로 이동해!」
『넷!』 
조심조심 이동하는 초호기에 위태로운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꽤 에바에 익숙해진 것 같다.
보안부의 출동을 확인. 조금 걸릴 것 같다.
「신지군. 전원 공급용 케이블을 바꿔 보자. 왼손 10 미터 앞의 건물에 있는 케이블과 지금 등에 달린 케이블을 교체하는 거야. 할 수 있겠어?」
초호기가 건물과 등을 번갈아 쳐다본다. 플러그 안의 영상에는 목표 건물이 점멸한다. 아마 초호기의 등을 설명한 영상도 전송되었을 것이다.
『…해 볼게요.』
돌발사태에 정신을 뺏겨 쓸데없는 것은 생각할 수 없게 된 건지, 『어떻게 하나요』같은 질문도 하지 않고 초호기가 걷기 시작한다.
보안부가 현장에 도착. 여자아이와 만났다. 조금만 더.
익숙하지 않은 작업에 당황해 하면서도 케이블 교환을 끝낸 직후, 휴가씨가 되돌아 보았다.
「방금, 여자아이를 보호했어. 신지군, 고마워. 네 덕분에 사람의 생명을 하나 구한거야.」
『그런….』
「정말이야…. 미안해, 이제 시간이 없어.」
외륜산의 능선에 변화가 있다. 사도는 이제 코앞이다.
「신지군, 잘 들어.
 사도를 관측한 결과 추측해 낸 건, 저건 적을 인식하는 능력이 없을지 모른다는 거야.」
『어째서 그런 건가요?』
「자기 쪽에서 먼저 공격하는 일이 없어. 공격 받았으니까 반응하는 것일 뿐이야. 그 정도의 지능밖에 없다고 추측할 수 있어.
그러니까 에바를 적으로 인식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는 거야.」
디스플레이 안에서 그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 증거로, 벌써 괴광선의 사정거리 안에 든 것 같은데 공격해 오지 않잖아.」
듣고 보니 그렇다. 하는 표정을 한 사람이 신지 이외에도 많았던 것 같다. 뭐, 이 사람들로서도 처음이다. 하는 수 없다.
「그러니까 선택할 수 있는 작전은 하나. 매복하는 거야.」
『매복은…. 지금 충분히 들키고 있는 거 같은데요?』
초호기가 사도를 가리키는 모습은 어쩐지 코미컬하다.
「저건 에바를 장애물들 중 하나 정도로밖에 생각하지 않아. 그러니까 매복하는 거야.」
『하아….』
그 순간, 스크린이 화이트 아웃 했다.
즉시 눈부심 방지 보정이 된 영상에는, 십자의 폭염이.
한 박자 늦은 진동이 발령소를 찾아온다. 충격으로 천장이 벗겨져 떨어진 걸까.
「저 녀석, 여기를 눈치챈 건가.」
발령소 톱 다이아스에서 중얼거리는 소리가 들려 내려온다.
아버지는 평소의 그 포즈일 것이다. 고개를 들어 바라보아도, 여기서는 보이지 않는다.
「신지군, 방금 봤지? 역시 에바는 안중에도 없어.」
휴가씨에게 눈짓하면서 내 왼쪽 어깨를 가리켰다. 그러자 초호기의 왼쪽 어깨 웨폰래크가 열렸다.
「지금, 나이프를 꺼냈어. 양손으로 잡아.
 …그래, 오른손으로 잡고 왼손을 갖다 대. 나이프의 칼머리를 왼손바닥으로 받치는 거야. …그래. 그런 식으로.」
마지막까지 사도의 주의를 끌고 싶지 않다. 휴가씨의 제어반에 시선을 보내, 아직 나이프에 전원 공급을 하지 않은 것을 확인했다.
「신지군이 해야 할 건 하나야. 사도가 눈 앞까지 오길 기다리고, 그 나이프를 꽂는거야. 그게 다야.」
『어디를 노려야….』
「좋은 질문이네. 사도의 약점으로 생각되는 것은 2군데가 있어. 얼굴처럼 생긴 부분과 붉은 구체.」
플러그 안의 사도의 투영도에 해설이 붙었다.
「하지만, 중요한 기관이 있는 부분이 그렇게 쉽게 늘어나지는 않겠지. 그러니까 사도의 약점은 붉은 구체 부분. 거기를 노려.」
코어가 약점인 것은 이미 알고 있지만, 말해 줄 수는 없다.
그가 고개를 숙였다. 심호흡을 했는지, 입가에서 거품이 피어올라 LCL에 녹아간다.
『제가…, 제가 할 수 있을까요?』
「신지군, 알고 있어? 너, 벌써 에바를 자기 손발처럼 잘 다루고 있어. 방금도 에바가 같이 고개를 숙였잖아.」
고개를 들어 올려다본다. 카메라와 디스플레이의 위치 차이만큼 시선이 맞지 않지만, 상관하지 않고 나도 카메라를 응시한다.
「너밖에 할 수 없는 거야. 부탁해, 신지군. 싸워줘.」
그 순간, 또다시 십자의 폭염이 스크린 안의 제3신동경시를 덮쳤다.
 
계속 つづく
 
2006.07.18 PUBLISHED
2006.10.06 REVIS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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